제229화
이진아는 심호흡을 하고 나서 누그러진 말투로 말했다.
“지금 당장 커플 컵, 커플 슬리퍼를 사 올 테니까 주소라도 알려 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어디 가서 당신을 찾아요?”
이번에 Z는 흔쾌히 주소를 알려주었다. 하지만 너무 외진 교외에 있는 곳이었다. 이진아는 이 주소 부근의 건축물을 자세히 살펴보았는데 황폐한 공장들만 있고 인적이 드문 곳이었다.
그녀는 갑자기 마음이 아팠다.
Z는 다크 나이트에서 오랫동안 일했는데 어찌 집 한 채를 살 돈이 없지?
그러나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저녁에 찾아간다고만 했다.
오랫동안 쇼핑을 하지 않아서 이번에 서다혜와 같이 가기로 하였다.
두 사람은 백화점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같이 명품관을 구경할 때 이진아는 단번에 매우 비싼 슬리퍼가 마음에 들었는데 한 켤레에 40만원이었고 커플 제품이었다.
오늘 특별히 차려입은 서다혜는 슬리퍼의 가격을 보고 혀를 내둘렀다.
“진아야, 너무 비싸지 않을까?”
이진아는 손을 뻗어서 슬리퍼를 가지려고 했는데 누군가 더 빨리 슬리퍼를 가져가서 비아냥거리며 말했다.
“가난뱅이는 이런 신을 왜 사냐? 이런 신발은 자네들처럼 몇 달 굶어야 살 수 있는 사람들이 신은 것이 아니거든.”
이진아는 고개를 돌려 보니 강서연이었다.
강서연은 모자를 썼고 머리를 땋았으며 선글라스도 쓰고 있어서 딱 봐도 부잣집 아가씨처럼 보였다.
그녀는 이진아를 보자 피식 웃으면서 슬리퍼를 흔들거렸다.
“이진아, 너네 집에서 너에게 돈을 별로 안 줬잖아. 왜 여기서 부자인 척하니? 그리고 네 옆에 있는 여자는 촌냄새가 나는데 어디서 서빙으로 일했었지? 이런 물건을 살 수 있어도 돈은 어디서 나온 것인지 모르겠네.”
서다혜는 입술을 깨물었다. 주변 사람이 자신을 바라보자 그녀의 얼굴이 단번에 붉어졌다.
이진아는 서다혜를 자신의 뒤로 끌어당기면서 냉담한 표정으로 강서연을 바라보았다.
“말을 너무 듣기 싫게 하네.”
강서연은 들고 있는 슬리퍼를 이진아의 머리에 던져서 이진아는 아파서 얼굴을 찡그렸다.
“이게 듣기 싫어?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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