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5화
이진아는 경찰이 확인했던 CCTV 영상을 다시 한번 자세히 살펴보았다. 새벽 시간대의 영상이라 흐릿하게 보였다. 영상 속 현예찬이 스스로를 해하고 있었는데 정신이 온전치 않아 보였다.
하지만 어제까지만 해도 현예찬은 멀쩡했었다.
누구의 짓이든 간에 이 일 때문에 회사 임원들은 노골적으로 그녀와 이도영을 괴롭히지 못할 것이다.
이진아는 이도영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남은 자료들 보고 있어. 그 사람들이 겁을 먹어서 당분간은 별다른 행동을 하진 못할 거야. 근데 현기태를 조심해야 해. 너한테 먼저 만나자고 한다면 꼭 나한테 전화하고.”
이도영은 아직 성장 중이다. 머리가 좋아서 시간만 준다면 반드시 회암시의 새로운 거물이 될 것이다.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마음을 안심시키기 위해서라도 누나로서 동생을 잘 지켜야 했다.
이도영의 두 눈에 핏발이 가득 서 있었다. 최근 너무 바빠서 이씨 가문이 겪고 있는 일들에 대해 생각할 여력이 없었다. 그를 걱정하는 이진아의 모습에 눈시울이 붉어지더니 하마터면 눈물을 왈칵 쏟을 뻔했다.
하지만 이재명의 장례식에서 이진아에게 다시는 울지 않겠다고 약속했기에 눈물을 꾹 참았다.
“누나도 조심해.”
이진아는 마음이 뭉클해졌다. 이재명이 세상을 떠났고 문채원은 이수아의 일 때문에 집을 나갔다.
부모에 대한 감정이 그렇게 깊지는 않았지만 두 사람은 그래도 남동생에게는 잘해줬다. 하여 이도영이 받은 충격은 그녀보다 훨씬 컸다.
이진아는 이도영의 맞은편에 앉아 최근 몇 년간 회사의 자료를 전부 정리한 다음 전에 참여했었던 프로젝트에 주목했다.
그것은 이수아가 강인 그룹과 계약한 프로젝트였다. 이진아는 위기에 처한 회사를 되살리기 위해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했다. 현재 그 땅에 백화점 대신 유씨 가문처럼 주택을 건설하고 있지만 근처 모두 유씨 가문이 사들인 땅이었다. 아직 흔들리고 있는 이씨 가문은 재력이 막강한 유씨 가문을 결코 이길 수 없을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이씨 가문 회사에 매우 중요했다. 큰돈을 벌지 못한다면 현기태를 이긴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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