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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8화

이진아가 나가자마자 주지훈이 들어와 강현우의 앞에 공손하게 섰다. 사실 그가 들어온 데는 목적이 있었다. 몇 명의 경호원들 모두 강윤석의 사람들이었다. 지금 전부 강씨 가문으로 돌아가는 길인데 만약 강현우가 나서서 막지 않는다면 이진아가 했던 말이 정말로 강윤석의 귀에 들어갈 것이다. 하여 지금 들어온 건 강현우의 태도를 살피기 위해서였다. 주지훈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기다렸다. 하지만 10분이 지나도 강현우는 여전히 서류만 결재했고 펜이 스치는 소리만 더 또렷하게 들렸다. 거의 15분쯤 지났을 무렵 주지훈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대표님, 경호원들을 막을까요?” 강현우가 끄적이던 펜을 멈췄다. 눈빛이 몇 번 흔들리더니 다시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필요 없어.” “하지만...” 만약 막지 않는다면 강윤석 쪽에서 정말로 손을 쓸 것이다. 주지훈은 가끔 강현우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정말로 알 수가 없었다. 강현우는 그제야 펜을 내려놓았다. 문밖의 발걸음 소리를 듣고 이진아라는 걸 알아채고는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이진아가 어떤 선택을 할지 두고 보려고.” 주지훈은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더 이상 묻지는 않았다. 이진아는 문을 열고 들어와서야 주지훈도 있다는 걸 알았다. 손에 들고 있던 쟁반을 강현우의 옆에 내려놓고 숟가락도 정성스럽게 여러 번 닦았다. “대표님, 아까 아무것도 드시지 않았잖아요. 이거라도 먼저 드세요.” 강현우는 고개를 들어 그녀와 시선을 마주했다. 이진아의 속셈이 훤히 드러났다. 그는 먹지 않고 고개를 숙여 다시 서류를 결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주지훈은 알고 있었다. 그 서류는 이미 결재를 마친 서류라는 것을. 쟁반에 담긴 음식이 식어 이진아는 다시 데워 왔다. 식으면 또 데우고 그렇게 8번이나 반복하자 어느덧 세 시간이 훌쩍 지났다. 오후 2시가 되어서야 강현우는 펜을 내려놓고 숟가락을 들어 먼저 국물을 한 모금 마셨다. 여러 번 데워 맛이 좋지 않았지만 그래도 매우 만족한 듯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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