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9화
강현우는 손수건을 꺼내 덤덤하게 입가를 닦았다.
“있긴 한데 주진 못할 거야.”
이진아의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만약 재력을 겨룬다면 회암시에서 강현우를 이길 사람은 없을 것이다.
잠깐 고민하던 그녀가 갑자기 웃음을 터트렸다. 무엇을 선물해야 할지 생각난 듯 숨을 깊게 들이쉰 다음 강현우에게 말했다.
“대표님, 그럼 전 선물을 고르러 가겠습니다. 만약 선물이 마음에 드신다면 그 땅과 관련된 일을 알려주실 수 있나요?”
강현우는 눈썹을 살짝 치켜세웠다. 자신감 넘치는 이진아의 표정에 그의 눈빛에도 기대가 스쳤다.
그는 시선을 늘어뜨리고 감정을 숨겼다.
“그래.”
선물이 생각났으니 더 이상 이곳에 있을 필요도 없었다. 그녀는 재빨리 호텔을 나와 박여진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진아가 유씨 가문의 죽은 딸의 얼굴에 대해 묻자 박여진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진아 씨, 그건 왜 묻는 거예요?”
“혹시 그 여자 사진이 있으면 나한테 보내줄래요?”
강현우의 첫사랑이 죽었다는 사실을 회암시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만약 첫사랑과 비슷한 사람을 찾아준다면 그가 조금이라도 기뻐하지 않을까?
강현우가 여자를 밝히는 사람은 아니라는 걸 알고 있지만 강윤석이 준비한 맞선을 보고 있는 걸 보면 대체품도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았다.
박여진은 여기저기 수소문한 끝에 유씨 가문 딸의 사진을 구하고 이진아에게 당부했다.
“선을 넘진 말아요.”
이진아가 무엇을 하려는지는 알지 못했지만 대충 짐작은 했다. 그러자 이진아가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럴 일은 없어요. 고마워요, 여진 씨.”
이웃인 두 사람은 이젠 꽤 많이 친해졌다.
전화를 끊은 후 이진아는 휴대폰으로 사진을 들여다보았다.
유혜정은 조신하고 여성스러운 스타일이었는데 누가 봐도 첫사랑 같은 얼굴이었다.
‘강현우가 이런 스타일을 좋아하는구나.’
그녀는 시선을 늘어뜨렸다가 유혜정의 죽음이 그녀와 관련이 있다는 사람들의 말이 떠올랐다. 만약 그녀가 대체품을 준비한다면 강현우가 화를 내진 않을까?
하지만 활시위를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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