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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0화

“그래.” 그는 대답을 마친 후 휠체어를 타고 회의실을 나섰다. 어둡기 그지없던 회의실 분위기가 강현우가 문을 나선 순간 확 바뀌었다. 머리를 짓누르고 있던 큰 산이 순식간에 사라진 듯했다. 사람들은 숨을 깊게 들이쉬면서 잘리지 않았다는 것에 안도했다. 사무실로 돌아온 후에도 강현우는 여전히 평온한 모습이었다. 오늘 쌓인 서류가 많았지만 눈에 하나도 들어오지 않았다. 평소 한눈에 이해할 수 있던 데이터도 올챙이가 정신없이 헤엄치는 것처럼 보여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는 미간을 주무르면서 옆에 있는 주지훈에게 말했다. “잠깐 눈 좀 붙여야겠어. 저녁 7시에 깨워줘.” “알겠습니다.” 강현우는 평소 불면증이 매우 심했다. 최근 며칠 동안도 잠을 잘 이루지 못해 눈 밑에 다크서클이 옅게 드리워져 있었다. 기분이 좋아서인지 휴게실 침대에 누워 눈을 감자마자 잠이 들었다. 과거의 혼란스러웠던 얽힘이 꿈에 자주 나타나곤 했다. 꿈속에서도 편안하게 잠들지 못해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그때 차분한 그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사람은 죽었는데 당신은 왜 살아있어요?” 가슴에 칼이 꽂히는 듯 고통스러웠고 질식할 것 같은 기분이 다시금 밀려왔다. 눈을 번쩍 뜨고 시간을 확인해 보니 겨우 20분밖에 지나지 않았다. 그는 핏기없이 창백한 안색으로 말했다. “주지훈.” 주지훈이 바로 들어왔다. 그의 안색을 보고 또 악몽을 꿨다는 걸 알아챘다. 익숙하게 옆에서 수면제 몇 알을 꺼내 그의 손바닥에 올려놓았다. “대표님, 약 드시고 다시 주무세요.” 강현우가 미간을 주무르면서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새 수면제는 아직 못 구했어?” 일반 수면제의 성분이 거의 다 비슷하여 내성이 생겨버린 바람에 이젠 먹어도 말을 듣지 않았다. 하지만 약효가 강한 건 부작용이 심해서 주지훈은 감히 그에게 주지 못했다. “못 찾았어요. 해외에서 새로운 약을 개발하긴 했는데 뇌에 약간의 손상을 줄 수 있고 또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런 수면제는 복용하지 않는 게 좋아요.” 강현우에게 있어서 두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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