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화
이진아가 새로 방을 잡고 누워 쉬려는데 갑자기 휴대폰이 울렸다. 업무 단톡방의 문자였다.
문자를 확인해보니 부서 동료들이 그녀에 대해 얘기하고 있었다. 누군가 그녀의 뒷모습을 찍은 사진을 올렸다.
[이진아 씨가 왜 호텔에 묵고 있죠?]
[밤에 누구랑 약속이 있나 보죠. 만나는 남자도 꽤 있는 것 같던데?]
[회사도 강 전무님 덕분에 들어온 거잖아요.]
이진아가 눈썹을 치켜올렸다. 그녀도 이 단톡방에 있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은 듯했다. 문자를 보던 그녀가 한마디 남겼다.
[제가 만나는 남자가 많다고요? 전 왜 모르죠?]
단톡방의 분위기가 한창 뜨겁게 달아올랐고 심지어 그녀가 강서준과 잠자리를 해서 강인 그룹에 들어온 거라고 추측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이진아가 갑자기 문자를 남기자 그제야 이진아도 이 단톡방에 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단톡방이 순식간에 조용해졌고 이진아가 그녀의 사진을 찍은 사람을 태그했다.
[당신은 호텔에 묵어본 적이 없나요?]
다들 더는 찍소리도 하지 못했다. 업무 단톡방이 아니었다면 진작 나왔을 것이다.
이진아는 마음 편히 잠이 들었다. 어차피 뒤에서 험담한 사람이 그녀가 아니었기에 난감하지도 않았다.
다음 날 그녀가 출근했을 때 아니나 다를까 부서 내 분위기가 뭔가 어색했다. 이진아는 모른 척하면서 자리에 앉아 할 일을 했다.
퇴근할 때 서다혜가 전화 와서 쇼핑하러 가지 않겠냐고 물었다.
마침 새집을 산 터라 인터넷으로 몇 가지 주문하긴 했지만 직접 가서 사야 할 가구도 꽤 있었다.
지어진 지 얼마 안 된 집이고 가구들도 모두 새것이었다. 그녀는 청소 업체를 불러 청소를 맡겼고 오후에 필요한 물건들만 사면 바로 이사해서 살 수 있었다.
이진아가 30억 원 전액 현금으로 집을 샀다는 말에 서다혜의 안색이 급변하더니 미소마저 어색해졌다.
“진아야, 돈이 없다고 하지 않았어? 갑자기 어디서 그 많은 돈이 생긴 거야?”
“뜻밖의 횡재.”
이진아가 스탠드를 고르면서 옆에 있는 점원에게 물었다.
“더 복고풍인 디자인은 없나요?”
“이쪽으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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