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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화

이진아는 강현우가 준 자료를 떠올렸다. 그 안에 있던 인물 관계를 아주 자세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강서준의 어머니 차수현은 원래 내연녀였다. 예쁜 얼굴 덕에 조강지처를 밀어낸 후 지금까지 그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하지만 그녀의 집안이 별로 좋지 않았다. 위로 언니 두 명과 남동생 차민우가 있었다. 딸 셋과 아들 하나라는 소리만 들어도 집안 분위기가 어떨지 짐작이 갈 것이다. 늦둥이 아들로 태어난 차민우는 부모에게 온갖 사랑을 받으며 자랐다. 그들은 딸들을 시집보낸 돈으로 아들에게 회암시에게 집을 사줄 생각만 했다. 뜻밖에도 막내딸 차수현이 재벌가 며느리가 되면서 온 집안의 신분이 덩달아 상승했다. 배운 게 없는 차민우는 맨날 강서준과 어울려 다녔다. 강서준이 조금만 던져줘도 차씨 가문은 먹고사는 데 지장이 없을 정도였다. 차수현이 성공하면서 다른 두 언니는 그녀를 매우 질투했다. 큰 언니 차정안은 일찍 결혼했지만 남편에게 가정 폭력을 당하면서 살고 있었고 게다가 남편이 도박에 빠져 빚을 많이 지고 있었다. 결혼할 때 받은 예물은 전부 남동생 차민우의 학비로 썼지만 공부에 재능이 없었던 터라 수천만 원을 들여 과외 선생님을 구해도 결국 대학교에 가지 못했다. 둘째 언니 차화영은 남자를 보는 눈이 매우 높았다. 막냇동생도 재벌가에 시집가는 걸 보고는 자신도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하여 40살이 넘도록 시집도 가지 못했다. 다행히 최근 몇 년 동안 이진아라는 호구가 나타나 돈을 마구 대준 덕에 꽤 괜찮은 삶을 살았다. 마음속으로 이 관계들을 정리하던 이진아는 짜증이 밀려왔다. 그녀가 아무 말이 없자 차화영은 승기를 손에 쥔 줄 알았다. “이진아, 오늘 왜 그래? 왜 돈 내기 싫어하는 거지? 서준이가 너 좋아하는 거 싫어? 서준이는 이 둘째 이모 말을 제일 잘 들어.” 이진아가 싸늘하게 웃었다. ‘예전의 난 머리에 문제 있었던 게 분명해. 어떻게 이 사람들한테 계속 뜯기면서 살았지?’ 그녀는 차화영이 들고 있는 가방을 가져오더니 더 고급스럽고 클래식한 디자인을 가리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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