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화
이진아의 눈빛이 어둡게 가라앉았다. 가방을 메고 밖으로 나가자 서다혜가 뒤에서 따라오며 물었다.
“이 가방 진짜 메려고?”
“왜? 무슨 문제라도 있어?”
고개를 내젓는 서다혜의 두 눈에 실망감이 스쳤다.
‘난 또...’
“다혜야, 가자. 오늘 밤에는 우리 새집에 가서 같이 요리도 해 먹고 그러자.”
서다혜가 억지 미소를 쥐어짰다.
“그래.”
차화영은 매장을 나서자마자 바로 강서준에게 전화를 걸었다.
“서준아, 네 외삼촌이 입원했다며?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사실 강서준도 정확히 무슨 일인지 알지 못했다. 이진아가 술집에서 소란을 피우면서 서진태의 체면을 구겼고 서하늘까지 나섰다는 소리만 들었다.
하지만 차민우가 왜 입원했는지 서진태도 자세히 말하려 하지 않았다. 차민우에게 직접 물어도 봤지만 그저 이진아 때문이라는 대답만 할 뿐 다른 얘기는 꺼리는 눈치였다.
어딜 가나 소란을 피우는 이진아가 참 문제 덩어리라고 생각했다.
강서준은 너무도 짜증이 났다. 사실 외가 쪽 친척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특히 큰 이모와 둘째 이모의 눈에 탐욕이 가득 차 있었는데 강서준네 식구만 보면 계속 돈을 요구하곤 했다.
하지만 다행히 이진아가 잘 처리한 덕에 두 사람은 오랫동안 그에게 전화해서 귀찮게 하지 않았다.
‘근데 오늘 저녁에 왜 또 갑자기 전화한 거지?’
“외삼촌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말아요.”
차화영이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다가 문득 이진아 생각이 떠올라 말투마저 진지해졌다.
“이진아 어디 잘못된 거 아니야? 방금 내 8천만 원짜리 가방을 가져가 버리더니 조롱도 모자라 네가 시킨 거라고 이간질까지 하더라. 시간 있을 때 걔한테 말 좀 해줘. 내 가방 돌려달라고.”
‘이것 때문이었구나.’
강서준이 담배에 불을 붙이더니 몇 모금 빨아들이고 말했다.
“알았어요. 걔가 퇴원한 지 얼마 안 돼서 기분이 안 좋아서 그랬나 봐요. 나중에 전화해서 얘기할게요.”
차화영의 눈에 웃음이 가득했다.
‘그 가방 조만간 다시 내 손에 들어올 거야.’
강서준의 전화를 받았을 때 이진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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