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9화
순간 온몸이 굳어버린 강서준은 말을 잇지 못했고 얼굴은 핏기 하나 없이 창백해졌다.
이진아는 바닥에 떨어진 옷을 주워 그에게 던져주었다.
“수백만 원짜리 옷인데 아껴 입어. 지금 네가 쓰는 돈은 모두 강씨 가문의 돈이야. 아직 스스로 돈을 벌지도 못하면서.”
그 말은 또다시 강서준의 가슴에 비수를 꽂았다. 그의 얼굴에 남은 마지막 핏기마저 사라졌다.
강서준은 옷을 안고 쓸쓸하게 돌아섰다. 차 문을 열 때도 미련이 남았는지 눈물이 다 그렁그렁했다.
“이진아, 네 남자친구는 대체 누구야? 내가 한번 만나볼 수 있을까?”
대체 그 남자에게 왜 졌는지 알고 싶었다. 그가 아무리 쓸모없는 인간이라고 해도 한낱 종업원보다 못하단 말인가?
이진아는 아예 눈을 감아버렸다.
“만나서 뭘 하려고? 그 사람은 누굴 만나는 걸 싫어해.”
‘종업원이 사람을 만나는 걸 싫어한다고? 허허. 얼굴이 끔찍하게 못생겨서 진아한테 창피를 줄까 봐 그런 거겠지. 하긴. 진아 옆에 잘생긴 남자가 많긴 하지. 남동생 도영이 녀석도 꽤 잘생겼으니까.’
강서준은 차에 올라탄 후 문을 쾅 닫았다.
‘딱 기다려. 반드시 그 못생긴 녀석을 찾아낼 테니까.’
그가 떠난 후에도 이진아는 저녁 9시까지 기다렸다. 강현우의 차가 드디어 다시 들어왔다.
이진아는 이젠 소리조차 지르지 않았다. 그가 여전히 화가 나 있는 상태라는 걸 짐작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때 차가 그녀 앞에 멈춰 서더니 창문 틈새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타.”
그녀는 몇 초 동안 멍하니 넋을 놓다가 재빨리 차 문을 열고 탔다.
온몸이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차 안이 충분히 따뜻한데도 어깨를 움츠리며 손을 비볐다.
강현우는 시선을 무릎 위의 서류에 둔 채 이진아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하지만 이진아는 그의 눈 밑 다크서클이 점점 짙어지고 있다는 걸 알아챘다. 잘생긴 외모에 영향을 미치진 않았지만 다소 수척해 보였다.
차가 브라운 베이의 본채로 들어섰다. 그녀는 먼저 내려 차 문을 열어주었다.
강현우는 서재로 들어갈 때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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