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0화
“그러니까 진아 씨도 확신이 없으면서 대표님을 데리고 가겠다는 뜻이군요. 대표님께서 1분에 얼마를 버는지 아십니까?”
이진아는 순간 할 말을 잃고 말았다. 그녀의 생각이 짧았다.
“그럼 제가 직접 시골에 내려가서 약을 구해올게요.”
그러고는 브라운 베이를 떠나 먼저 이도영을 찾아갔다. 오래전의 일이라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다. 한의사 얘기도 이도영에게서 우연히 들은 것이었다.
이도영의 별장에 도착했을 때 이도영은 피곤한 나머지 소파에서 잠들어 있었고 앞에 서류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
이진아는 아직 앳된 얼굴을 보면서 이도영을 이 자리에 앉힌 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이재명이 생전에 가장 걱정했던 사람이 아들이었고 이진아 또한 이씨 가문의 그 무엇도 가지지 않겠다고 말했기에 그가 아무리 세상을 떠나도 혼자 대표 자리를 독차지할 수는 없었다.
이진아는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깨어난 후 이 집에 스며들지 못한 건 사실이었다. 이재명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도 말이다.
그녀는 이도영의 볼을 톡톡 두드렸다.
“도영아, 좀 일어나 봐.”
이도영이 천천히 눈을 떴고 두 눈에 핏발이 서 있었다.
“누나.”
이진아는 그의 옆에 앉아 말했다.
“예전에 나한테 그랬었잖아. 내가 여덟 살 전까지 병약해서 몸이 너무 안 좋았고 너도 날 잘 보지 못했는데 나중에 아버지 고향에 가서 한의사한테 진료를 받은 후에 나았다고. 맞지?”
그는 그 말을 한 적이 있다는 걸 또렷이 기억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 한의사의 병원이 어디에 있는지 아직 기억해? 내가 직접 가서 강 대표님 불면증약 좀 구해오려고.”
‘강 대표?’
이도영은 순간 잘못 들은 줄 알았다.
‘설마 강현우? 누나가 그 사람을 가장 싫어하지 않았나?’
이진아가 설명했다.
“이씨 가문의 땅에 문제가 있는 것 같은데 그 진실을 강현우가 알고 있어.”
“누나는 예전 기억이 없어서 아버지 고향이 어디인지도 모를 거고 그곳에 대해서도 잘 모를 거야. 그냥 내가 다녀올게.”
그가 다소 풀이 죽은 모습으로 말했다.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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