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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3화

이도영은 밖으로 나오자마자 돌 위에 앉아 쉬고 있던 서다혜를 거칠게 일으켜 세웠다. “가요, 누나. 한약 다 지었어요. 생리통약은 총 스무 첩이고 누나 여덟 첩, 큰누나 열두 첩이에요.” 그의 마음속에는 평등하게 나눈다는 개념 따위는 없었고 반드시 이진아에게 더 줘야 했다. 서다혜는 다시 산 아래로 내려갔다. 이 길을 걷는 내내 이도영은 이진아의 온갖 좋은 점만 늘려놓았다. 예쁘고 요리도 잘하고 업무 능력도 뛰어나다는 등등, 산에서 내려오는 두 시간 동안 그녀의 장점을 다 말하지도 못했다. 서다혜의 안색은 일그러질 대로 일그러졌다. 중간중간 그에게 사탕을 몇 번 더 줬고 이도영은 모두 먹어치웠다. 차에 탄 후 이도영은 미리 준비해둔 빵을 꺼내 서다혜에게 건넸다. 앞으로 여섯 시간을 더 운전해야 회암시로 돌아갈 수 있으니까. 서다혜는 가방에 있던 사탕들을 차에 남겨두고 말했다. “도영아, 나중에 바빠서 끼니 거르면 이 사탕이라도 먹어. 저혈당 예방에 도움 될 거야. 운전하다 저혈당 오면 위험하잖아.” “고마워요, 누나.” 이도영은 이번 여정 내내 쉬지도 못했다. 왕복 열댓 시간 운전을 하고 몇 시간이나 산길을 걸어야 했지만 이진아에게 칭찬을 받을 것만 생각하면 힘이 솟아났다. 회암시에 도착했을 때 어느덧 저녁 7시였다. 그는 먼저 서다혜를 거처로 데려다줬다. 서다혜는 차에서 내리면서 그에게 당부했다. “내 사탕 잊지 말고 운전할 때 챙겨 먹어.” “네, 알겠어요 누나. 여기 약 있어요.” 그는 여덟 첩의 한약을 꺼내 창밖으로 서다혜의 손에 쥐여줬다. 서다혜는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곤 그 자리에 서서 차가 멀어지는 것을 지켜봤다. 자동차가 완전히 시야에서 사라지자 그녀의 얼굴에 번졌던 미소도 싹 사라지고 극도로 싸늘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이때 한쪽 구석에서 누군가가 서서히 나오더니 잠긴 목소리로 야유를 날렸다. “연기 참 잘하네. 어쩐지 이진아 그 싹수없는 년이 아직도 네 본모습을 모른다 했어.” 서다혜는 손에 들고 있던 한약을 옆 쓰레기통에 던지고 차분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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