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4화
이도영은 돌아가는 길에서 참지 못하고 이진아에게 전화를 걸었다.
“누나, 한약 가져왔어.”
이진아는 이미 저택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먼지투성이인 이도영의 모습을 바라보자 그가 단 한순간도 쉬지 않았음을 바로 알아챘다.
“약 줘. 넌 올라가서 씻고 자.”
이도영은 확실히 휴식이 필요했다. 두 눈이 벌겋게 충혈됐으니까.
“알았어, 누나. 나 이번에 잘했지?”
그는 마치 어린아이처럼 이진아의 인정을 갈구했다.
이도영은 예전부터 그랬다. 무슨 일을 해낼 때마다 이진아에게 자랑스럽게 보여주지만 그녀는 칭찬에 인색한 편이었다.
그러더니 이번엔 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아주 잘했어. 도영이 많이 컸네.”
이도영은 순간 고생한 보람을 느끼며 소파에 쓰러지듯 잠들었다.
이진아는 옆에 있던 담요를 덮어주고 불면증 치료에 쓰이는 한약을 챙기고서 브라운 베이로 향했다.
경비원은 어느덧 그녀를 알아보고 안으로 들였다.
강현우는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그녀는 도우미에게 인사를 하고 부엌에서 약을 달이기 시작했다.
한의사가 약을 달이는 방법을 메모지에 적어줬고 그녀는 그대로 정성껏 약을 달였다.
강현우가 문을 열고 들어서자 한약 냄새가 집안 가득 퍼져 있었다.
그는 미간을 찌푸리며 휠체어를 타고 거실로 천천히 다가갔다. 오늘 밤 강서연도 함께 왔는데 코앞에서 손을 휘저었다.
“삼촌, 이거 무슨 냄새예요?”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부엌에서 나오는 이진아를 보더니 눈빛이 순간 살기로 가득 찼다.
“이진아? 네가 여기 왜 있어?”
저번에 새금에서 그 일이 있은 뒤로 삼촌은 며칠 동안 그녀의 전화를 받지 않았다. 간신히 관계가 회복되는가 싶더니 여기서 이진아를 다시 만날 줄이야.
그녀는 가슴이 격렬하게 뛰고 입술을 꼭 깨물었다. 강현우가 옆에 없었다면 가장 모진 말로 이진아를 저주할 게 뻔했다.
이진아는 강서연이 있을 줄은 몰랐지만 이미 달인 약을 들고 나왔다.
“대표님, 이건 도영이가 특별히 한의사에게 부탁해서 지어온 약이에요. 불면증에 효과가 좋다고 하니 며칠 드셔 보세요. 진짜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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