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5화
“대표님, 괜찮아요. 냄비에 한 그릇 더 있으니 다시 가져올게요.”
손등이 너무 따갑지만 지금은 그런 것 따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그녀가 부엌으로 돌아서려는 순간, 강서연이 한발 앞섰다.
“그럴 필요 없어! 내가 가져올 거야! 어딜 그 더러운 손으로 식기를 만지려고 해?”
이진아는 몇 걸음 뒤로 밀려나면서 겨우 자리에 멈춰 섰고 강서연은 어느새 부엌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자신의 손등을 만질 뿐 꿈쩍하지 않았다.
강현우에게 시선을 향했는데 부엌 쪽을 응시하며 멍하니 있는 건지 강서연이 데일까 봐 걱정하는 건지 가늠할 수 없었다.
강현우는 강서연에게 정말 자상했다.
이진아가 시선을 떨어트리자 강현우가 불현듯 질문을 건넸다.
“많이 아파?”
그녀는 화들짝 놀라서 코끝이 찡했지만 서둘러 대답했다.
“괜찮아요, 대표님. 정말 죄송해요.”
방금 강서연이 한 말은 틀린 것 하나 없었다. 그녀는 그동안 수없이 잘못을 저질렀는데 어떻게 감히 강현우 앞에 나타날 수 있을까.
강현우는 시선을 올리고 그녀의 얼굴을 바라봤다.
작은 얼굴, 억울한 듯 붉어진 코끝, 길고 풍성한 속눈썹이 드리운 그림자.
그는 서둘러 다른 곳으로 시선을 피하며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씨 가문 땅 밑에는 지하수로가 있어서 건물 짓기에 적합하지 않아. 하지만 이 일은 나랑 승준이 둘만 알고 있어.”
그래서 유씨 가문은 애초에 주변 땅을 다 가져갔지만 유독 그 땅만 남겨두었다.
이진아의 얼굴에는 놀라움이 스쳤다. 그녀가 불쑥 강현우 앞에 움츠리고 앉았다.
“대표님, 정말 고마워요!”
그녀의 눈빛은 하늘의 별보다 더 빛났다. 강현우는 얼굴이 화끈거려서 재빨리 고개를 돌렸다.
“그래.”
이진아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고 가슴이 벅차올랐다.
지하수로가 있는 땅은 가치가 없다. 다른 경쟁자들은 유씨 가문이 모든 땅을 가져갈 거로 생각했기에 그 땅을 입찰하지 않았다. 인정을 베풀려던 것이지. 하지만 유씨 가문은 유독 그 땅만 가져가지 않았고 이재명이 헐값에 낙찰받았다.
이제 지하수로에 대한 사실을 아는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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