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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7화

이진아의 단호한 모습에 크게 놀란 경찰은 황급히 그녀를 옆으로 데려가 진정시켰다. “이진아 씨, 일단 진정하세요.” 정말 이성을 잃을 정도로 화가 난 이진아는 미간을 어루만졌다. “경찰관님, 수사에 최대한 협조하겠습니다.” 지난 한 달 동안 이도영이 온석훈만 잘 따라다니면 아무 일 없을 줄 알았는데 이렇게 큰 사고를 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그녀는 온석훈에게 전화를 걸어 자초지종을 묻고 나서야 최근 온석훈의 가족이 아파 이도영을 원격으로 지도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도영이 온라인 수업을 잘 받았기에 이진아에게 따로 보고하지 않았다고 했다. 온석훈이 엄숙한 말투로 조심스럽게 물었다. “아가씨,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건가요?” 이 일은 아는 사람이 적을수록 좋았다. 이씨 가문의 회사가 위기에 놓인 지금 이런 일까지 알려지면 주가가 무조건 폭락할 것이기 때문이었다. 이진아는 대충 둘러대고 전화를 끊었지만 여전히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잠시 후 실시간 검색에 오른 뉴스를 본 순간 그녀는 머릿속이 하얘졌다. 일반적으로 이런 뉴스는 원래 실시간 검색에 오르지 않았다. 하지만 폭로한 사람은 이번에 체포된 사람들 중에 한 기업의 대표가 있다고 밝혔다. 누리꾼들의 시선이 일제히 그 뉴스에 쏠렸고 누군가 대표의 이름을 밝히기를 기대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이진아는 머리가 지끈거렸다. 아직 누가 이도영을 꼬드겼는지도 알아내지 못했는데... 그녀는 시선을 늘어뜨리고 생각에 잠겼다.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은 현기태였고 그다음으로 이수아였다. 아무리 생각해도 현기태의 혐의가 가장 컸다. 현기태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이미 해외로 도피하여 자유롭게 다니고 있었다. “진아야, 이젠 말 놓을게. 네가 나한테 부탁할 날이 올 줄 알았어. 누가 도영이를 함정에 빠뜨렸는지 알고 싶은 거지? 절대 안 알려줄 거야.” 이진아는 이미 둘의 통화 내용을 녹음해 두었다. “아저씨, 적어도 도영이는 마지막에 아저씨를 봐줬잖아요.” “하하하. 그건 그 녀석이 마음이 약해서 그래. 쌤통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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