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1화
이진아는 병원을 나와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그녀의 마음도 먹구름이 낀 것처럼 답답하기만 했다.
직접 운전하여 회사에 도착하자 그녀를 따르는 몇몇 임원들이 재빨리 뛰어나왔다.
“진아 씨, 대표님을 찾았어요?”
이진아는 대표 사무실 의자에 앉아 미간을 어루만졌다.
그때 온석훈이 문을 열고 들어온 걸 보고는 놀란 얼굴로 물었다.
“가족분이 아프셔서 돌봐줘야 한다면서요?”
“아가씨 전화를 받고 불안해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더라고요. 무슨 일이라도 생긴 겁니까?”
이진아는 다른 사람들을 먼저 내보내고 온석훈만 남겨두었다.
그는 이재명의 밑에서 수년간 일했고 후에 최선을 다해 이도영을 도왔기에 믿을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녀는 이도영의 일을 모두 털어놓은 다음 인터넷 실시간 검색에 오른 뉴스를 보여주었다.
배후 세력은 일부러 누리꾼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었다. 현재 이 일은 실시간 검색 상위에 올랐고 1위에 오른 순간 배후 세력은 즉시 이도영의 일을 폭로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이도영뿐만 아니라 회사 전체가 비난의 화살을 맞을 것이다.
상황이 여기까지 진행된 이상 이진아에게 남은 길이라곤 하나밖에 없었다.
그녀가 고개를 들어 온석훈과 눈을 마주한 순간 온석훈은 바로 그 뜻을 깨달았다.
“아가씨, 이제 대표 자리에 앉을 분은 아가씨밖에 없어요. 그래야 여론을 잠재울 수 있습니다.”
이 일은 엄연히 법을 어긴 일이라 이도영이 함정에 빠진 것이라고 해도 용서받긴 어려웠다. 잘못을 저질렀으면 벌을 받아야 한다.
이진아는 입술을 잘근잘근 씹었다. 전에 이도영을 대표 자리에 앉힌 건 문채원이 그녀가 이씨 가문의 재산을 탐낸다고 생각하여 그녀를 경계했기 때문이었다.
문채원이 이진아에게 잘해주진 않았어도 이재명과 아들 이도영에게는 최선을 다했다. 하여 이재명이 회사를 일궈낸 데 문채원의 공도 있었다.
이진아는 사회가 아무리 어둡더라도 당당하게 살고 싶었다. 하지만 이수아가 쓰러진 지금은 다른 방법이 없었다.
그녀는 숨을 깊게 들이쉰 후 단호한 눈빛으로 말했다.
“일단은 그렇게 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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