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2화
회의는 밤 10시까지 이어졌고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녹초가 되었다. 회사의 미래에 대해 이진아도 솔직하게 얘기했다. 지금 필요한 건 돈을 벌 수 있는 프로젝트였고 돈을 벌지 못하면 회사는 부도날 때까지 이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회사에 먹여 살려야 하는 직원이 수천 명이라 매달 지출이 엄청났다. 돈이 떨어지면 부도를 피할 수 없게 된다.
집에 돌아왔을 때 이진아는 눈이 뻑뻑할 정도로 피곤했다. 지금은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푹 자고 싶었다.
하지만 누군가 밤새 문채원을 찾아갔다는 사실은 전혀 알지 못했다.
문채원은 이재명의 장례식이 끝난 후 절로 들어가 비구니가 되었다. 회암시에서 차로 4시간 거리에 있는 절이었는데 누군가 밤늦게 그녀를 찾아가 사실을 왜곡해서 알려주었다.
“문 여사님이 가장 사랑하는 아들이 이진아의 꼬임에 빠져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걷게 되었고 이재명과 함께 회사를 일으킨 임원들도 전부 해고당했어요. 억울함을 풀어주고 싶지 않으신가요? 고통받고 있는 아들을 만나보고 싶지 않으세요?”
문채원은 염주를 손에 들고 눈을 감은 채 경전을 외웠다. 그녀를 설득하러 온 사람은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말을 이었다.
“문 여사님은 이재명의 아내라 대중들은 여사님의 말을 더 믿을 거예요. 여사님이 이진아가 이씨 가문의 재산을 탐내서 일련의 사건들을 일으켰다고 말한다면 이도영을 구할 수 있어요. 사람들은 친누나의 함정에 빠진 이도영을 동정할 겁니다.”
문채원은 여전히 눈을 감은 채 합장하고 경전을 외웠다. 그 사람이 옆에 앉아 싸늘하게 웃었다.
“도영이한테 전화라도 걸어보고 싶지 않으세요? 제가 말한 건 모두 사실입니다. 한 치의 거짓도 없어요. 아, 이걸 깜빡할 뻔했네요. 지금 도영이한테 연락하고 싶어도 할 수 없어요. 진아가 감금해두었거든요. 대표 자리가 안정될 때까지 도영이를 풀어주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그녀가 뭐라고 하든 문채원은 계속 경전만 외울 뿐 꼼짝도 하지 않았다.
결국 참다못한 그녀가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여사님, 제가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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