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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3화

다음 날 새벽 5시, 이진아는 일찍 일어나 회사의 모든 장단점을 정리한 다음 80여 페이지에 달하는 자료를 정리했다. 자료를 보면 볼수록 자료 활용에 능숙해지는 걸 느꼈다. 문득 전에 봤던 몇몇 자격증이 떠올랐다. 그것은 금융 업계에서 가장 따기 어렵다는 자격증 중 하나였다. ‘예전의 난 도대체 뭘 하는 사람이었지?’ 하지만 이 생각이 잠깐 스쳐 지나갔을 뿐 계속해서 자료를 정리했다. 이씨 가문 회사의 현재 상태라면 2년 정도는 더 버틸 수 있었다. 앞으로 2년 동안 시대의 흐름을 잘 타 회사를 도약시켜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누구도 구할 수 없을 것이다. 이진아가 회사에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박여진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태호가 요즘 회암대학교에 가서 강연한대요. 앞으로 5년은 인공지능 시대가 되는데 회암대학교에 인공지능 분야 천재가 나왔다고 하네요. 지금 여러 회사들이 그 사람을 데려오려고 안달이라던데 진아 씨도 가볼래요?” 이씨 가문의 사업과 마침 딱 맞아떨어지는 분야였다. 이씨 가문의 회사는 전자제품을 판매하는 회사지만 최근 몇 년 동안 판매량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그 이유는 시대에 뒤처졌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임원들 모두 낡은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이었고 현재 판매되는 TV나 에어컨 등도 구형 모델이었다. 하여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는 과거 세대들뿐이었다. 지금의 트렌드는 스마트 홈이고 미래에는 인공지능이 더욱 발전할 것이며 다양한 로봇까지 등장할 것이다. 그 때문에 인공지능 분야의 천재는 무척이나 중요했다. 휴대폰 너머로 박여진의 목소리가 또 들려왔다. “진아 씨 남동생도 이쪽 전공 아니었어요?” 그 말에 이진아의 눈빛이 눈에 띄게 어두워졌다. 박여진도 그제야 말실수했다는 걸 깨달았다. 이 업계 사람이라면 이씨 가문 회사의 현재 상황을 잘 알고 있었다. 이진아가 업계에서 워낙 유명했기에 그녀가 무너지길 기다리는 사람이 수두룩했다. “진아 씨...” 위로할 틈도 없이 이진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회암대학교에 가봐야겠어요.” 투지를 불태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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