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5화
더욱 의아해진 박태호는 결국 참지 못하고 목을 길게 빼 들었다.
“누구한테 답장하는 건데? 우리가 문자 보내면 답장 한 번 안 하면서.”
강현우는 침착하게 그의 머리를 밀어내고 유리창을 닫아버렸다. 그러자 박태호가 밖에서 유리창을 두드렸다.
“나 학교 지도부 선생님들을 만나러 가야 해. 온 김에 저녁이나 같이 먹을래?”
“시간 없어.”
박태호는 속이 꽉 막힌 것처럼 답답했다.
‘그럼 대체 뭘 하러 온 건데?’
그가 떠나려던 찰나 멀리서 차 한 대가 다가와 강현우의 차 앞에 멈춰 섰다.
유리창이 내려가고 이진아의 눈부신 얼굴이 드러났다. 그녀는 강현우가 있는 쪽으로 손을 흔들었다.
“대표님, 방금 자리 예약했는데 같이 가시죠?”
강현우는 다시 유리창을 내리고 가볍게 웃었다.
“그래.”
박태호는 여전히 그 자리에 멍하니 서서 지켜보았다.
‘아니... 현우 형이...’
심지어 잘못 본 건 아닌지 의심이 갈 정도였다.
그때 박태호의 비서가 다가와 그의 귓가에 속삭였다.
“대표님, 가시죠.”
갑자기 머리가 잘못되기라도 했는지 박태호가 갑자기 강현우의 차 문을 열더니 냅다 차에 올라타고는 비서에게 말했다.
“급한 일 생겼다고 약속 뒤로 미뤄.”
말을 마친 그는 맞은편 차에 앉아 있는 이진아를 쳐다보았다.
“이진아 씨, 나도 따라가도 되죠?”
이진아는 당연히 싫어할 리가 없었다. 게다가 이번에 박여진에게서 정보를 얻은 덕에 박태호보다 먼저 도윤기를 낚아챘다. 박태호가 나중에 이 사실을 알고 그녀에게 따질까 봐 걱정이었다. 하여 지금 잘 지낼 수 있다면 최대한 잘 지내고 싶었다.
그녀의 차가 앞에서 달린 터라 뒤차 안의 분위기가 어떤지 전혀 알지 못했다.
강현우의 얼굴이 눈에 띄게 굳어졌다. 박태호는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계속 그의 표정을 살폈다.
하지만 강현우는 원래 말이 없는 사람이라 가는 내내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차가 한 식당 앞에 멈춰 서고 나서야 박태호가 입을 열었다.
“내가 밥 먹자고 할 땐 시간 없다고 하더니 진아 씨가 먹자고 하니까 시간이 있어? 형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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