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화
이진아의 일행들이 전남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밤 10시가 다 된 시간이었다.
현지의 담당자는 그들을 고급 펜션으로 데리고 갔다. 숙소는 한눈에 봐도 매우 고급스러워 보이는 건물이었고 귀빈을 전문적으로 접대하는 곳이었다.
이진아와 강현우의 방은 바로 맞은편에 있었다.
강현우는 휠체어에 앉아 있었고 그의 앞에서 말하고 있는 담당자의 목소리가 한껏 떨리고 있었다. 그의 기세에 눌려 고개조차 들 수 없었던 담당자가 끝내 용기를 내어 한마디 내뱉었다.
“내일 아침 저랑 같이 주변을 둘러보시죠. 모시러 오겠습니다.”
고개를 끄덕이는 강현우를 보고 담당자는 그제야 이마의 땀을 닦으며 서둘러 자리를 떴다.
주지훈의 방은 여기서 좀 멀리 떨어진 곳이었고 두 사람이 맞은편에 묵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그는 약간 기분이 나빴지만 감히 뭐라 하지 못하였다.
잠시 후, 이진아와 강현우 두 사람만 남게 되었고 이진아는 그의 방문을 열어줬다.
“그럼 쉬세요.”
강현우는 언제 봐도 놀랄 정도로 잘생긴 얼굴이었다.
그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방문을 닫았다.
방에 들어와 샤워를 마친 그녀는 헤어드라이어가 고장 난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귀빈실은 프런트 데스크에서 10분 거리에 있었고 프런트 데스크를 찾기 귀찮았던 그녀는 그의 방문을 두드렸다.
문이 열리고 그도 방금 샤워를 했는지 머리카락이 젖어있었다.
머리카락이 살짝 이마를 덮으니 싸늘한 분위기가 많이 수그러진 것 같았다.
그의 이런 모습을 처음 본 건 아니지만 그녀는 여전히 가슴이 뛰었다.
검은색 잠옷을 입고 있던 그는 차가운 얼굴에 입술은 약간 하얗게 질려있었다.
“저기... 제 방의 헤어드라이어가 고장 나서요. 잠깐 좀 빌릴 수 있을까요?”
그가 고개를 흔들며 기침을 두 번 했다.
헤어드라이어를 챙겨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려는 그때, 또다시 그의 기침 소리가 들려왔다.
거절할 줄 알았는데 그가 휠체어를 조종하며 뒤를 따라 그녀의 방으로 향했다.
그녀는 자신의 가방을 가리키며 말했다.
“가방 안에 있어요. 물 가져다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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