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352화

그때 소정인도 잠에서 깨더니 눈을 비볐다. 이도영이 아직 초보라 요란한 기술 같은 건 몰랐기에 그녀의 몸에 선명한 흔적은 없었다. 소정인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가 침대에서 내려왔다. 낯빛이 하얗다 못해 핏기라곤 전혀 없었다. 그 모습에 이도영은 간밤에 술김에 사고를 쳤다고 생각했다. 여자와 관계를 가진 건 처음이라 완전히 어찌할 바를 몰랐다. 소정인이 갑자기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도영 씨, 날 만나기 싫다면 오늘부터 도영 씨 앞에 얼씬도 하지 않을게요.” 요즘 이도영은 너무 외로웠고 이진아가 너무너무 보고 싶었다. 하지만 전화 한 통도 없어 힘들고 괴로웠다. 그런 와중에 소정인의 등장은 고통을 잠재워준 한 줄기 시원한 바람과 같았다. 하지만 그녀와 관계를 가질 생각은 없었다. 당황스러운 나머지 도무지 어찌해야 할지 몰랐다. 이진아에게 전화를 걸어 조언을 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던 그때 소정인이 갑자기 바닥에 이마를 찧기 시작했다. “도영 씨, 이 일 당분간은 진아 씨한테 말하지 말아요. 날 그런 여자로 생각할까 봐서요.” 이도영은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팠다. 소정인의 이마에서 피까지 나는 걸 본 그는 차마 모질게 대할 수 없었다. 남자는 첫 여자에게 더 큰 연민을 느끼니까. 결국 숨을 깊게 들이쉬고 양손으로 관자놀이를 눌렀다. “진정할 시간을 좀 줘요.” 소정인이 눈물을 훔치며 말했다. “네. 지금 당장 나갈게요.” 그런데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일어서려다가 휘청거린 나머지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 이도영은 재빨리 그녀를 붙잡았고 얼굴에 걱정스러운 기색이 스쳤다. “괜찮아요?” 간밤에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몰랐기에 그는 그가 그녀를 다치게 했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침대 시트에 묻은 선명한 붉은 자국을 본 순간 그녀 역시 처음이었다는 걸 알아챘다. 소정인이 창백한 얼굴로 고개를 천천히 저었다. “괜찮아요. 그냥 갑자기 어지러워서요.” 이도영은 정수기에서 따뜻한 물을 받아 그녀의 입가에 가져다 댔다. “일단 물 좀 마셔요.” 소정인의 얼굴에 감동이 스쳐 지나갔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