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5화
잠시 후 이진아가 다시 올라왔다. 실내가 이미 깨끗하게 청소되어 있는 걸 보고는 도윤기에게 당부했다.
“난 이만 가볼게. 나중에 혹시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온 비서님이나 나한테 전화하면 돼.”
도윤기는 전화가 왔었다는 얘기는 끝내 꺼내지 않았다.
차에 돌아온 이진아는 손으로 미간을 어루만졌다. 최근 계속 쉬지 않고 일했더니 머리가 다 지끈거렸다. 하지만 그래도 이도영을 보러 가야 했다.
이도영이 있는 곳에 도착하자 마당 밖에 있던 사람들의 눈빛이 다 반짝였다.
“이진아 씨, 드디어 오셨군요.”
그녀는 방 안을 힐끗 쳐다보았다.
“도영이한테 무슨 일 있어요?”
감시인들은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머리를 긁적였다.
“한 시간 전까지만 해도 계속 진아 씨를 만나게 해달라고 애원하더니 갑자기 말이 없어지고 방에서 울고 있어요. 아까 밥을 갖다 줘도 안 먹더라고요.”
이진아는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 이도영을 감시하는 곳은 이진아가 특별히 고른 곳이었는데 주변 환경도 괜찮고 조용했다.
노크한 후 안으로 들어가 보니 이도영이 침대에 누워있었다. 이불을 뒤집어쓰고 있었는데 밖으로 내놓은 머리카락이 잔뜩 헝클어져 있었다.
머리가 지끈거린 이진아는 거칠게 이불을 걷어 젖혔다. 그제야 그가 눈이 퉁퉁 부을 정도로 심하게 울고 있다는 걸 알았다.
그녀는 심호흡한 다음 입을 열었다.
“지금 무슨 고난 드라마를 찍고 있어?”
이도영은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 움찔하더니 더 세게 몸을 웅크렸다. 이진아가 침대 옆에 앉았다.
“계속 나한테 와달라고 했잖아. 할 말이 뭔데?”
그는 이불을 움켜잡고 쉰 목소리로 말했다.
“다 늦었어. 누나의 계획이 뭔지 알아.”
이진아는 미간을 찌푸리며 이불을 다시 걷어 젖혔다.
“이도영, 회사에 아직 할 일이 많아서 엄청 바빠. 만약 홧김에 이런 말을 하는 거라면 먼저 가볼게.”
그녀가 일어서려 하자 이도영이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누나.”
이 두 글자에 두려움이 가득 담겨 있었다.
이진아는 천천히 걸음을 멈추고 바닥에 있는 그를 일으켜 세웠다.
그의 두 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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