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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4화

강현우의 시야에 가녀린 여자의 실루엣이 점점 가까워졌다. 흰 눈이 소복이 덮인 세상에 그녀의 손에 들린 붉은 매화가 유독 눈에 띄었다. 이진아는 차에 올라 머리 위의 눈을 털어내고 문을 닫으며 그에게 매화를 건넸다. 다만 강현우는 매화 대신 꽃잎에 붙은 눈송이를 바라보았다. 이진아는 그가 추위를 타는 줄 알고 눈을 털어내려 했지만 이때 강현우가 물었다. “이 나무에 주인이 있다면... 어떻게 할 거야?” 그녀는 본능적으로 대답했다. “따서 현우 씨한테 주면 주인은 바로 현우 씨에요.” 강현우는 이제 막 손을 내밀려다가 그녀의 말을 듣고 주먹을 움켜쥐었다. 손등의 핏줄까지 살짝 튀어 올랐다. 이진아는 무심코 내뱉은 말에 이 남자의 표정이 어두워지니 재빨리 물었다. “괜찮으세요?”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매화를 받았다. “고마워” 그제야 강현우의 안색이 조금 밝아졌다. 그녀는 서둘러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걸었다. 대표님이 혹시 또 무슨 요구를 할까 봐, 눈사람이라도 만들어오라고 할까 봐 얼른 출발했다. 차가 출발하고 매화 향기가 차 안에 한가득 퍼졌다. “대표님, 매화 좋아하세요? 참 특별하죠. 우린 항상 겨울의 하얀색만 보다가 이렇게 붉은색을 보니 마치...” 이진아는 본인 말투가 이상해지는 걸 느끼고는 말끝을 흐렸다. 마치 강현우처럼... 이 남자는 꼭 겨울과 같았다. 차갑고 도도한 대표님이 병들자 꽃을 원하다니. 그야말로 극과 극의 반전이었다. “좋아하는데 아무도 선물해준 적이 없어.” 그는 기력을 되찾은 듯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매화 따오길 잘했네. 대표님 상태가 훨씬 좋아졌잖아.’ 이진아는 입꼬리를 씩 올리며 엑셀을 밟았다. “주 비서님은 어디 갔는지 모르겠네요. 이제 휴대폰 신호 잡히면 회암시에 연락해서 헬기를 보내 달라고 해요. 도로가 봉쇄돼서 나갈 수도 없는데 대표님은 계속 열이 나시잖아요. 걱정돼서 안 되겠어요.” “지금 내 걱정하는 거야?” 이진아의 미소가 굳었다. 왠지 강현우가 이상하게 느껴졌다. 걱정하는 게 당연한 일 아닌가? 함께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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