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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3화

창밖에는 큰 눈이 펑펑 쏟아지고 눈앞에는 폐허가 펼쳐져 있었다. 그 너머에는 희뿌연 하늘만 보였다. 강현우는 그녀와 깍지를 끼고서 뜨거운 열기를 전했다. 이진아도 굳이 아픈 사람에게 까탈스럽게 굴고 싶지 않아서 강현우의 말처럼 그냥 내버려 두었다. 시간이 흘러도 그의 고열은 내려갈 기미가 안 보였다. 이진아는 다시 물을 주려 했다. 이때 강현우가 눈을 뜨고 흐릿한 시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전혀 모르는 듯했다. “대표님, 지훈 씨가 어디 갔는지 안 보여요. 제가 일단 대표님 모시고 돌아갈게요. 호텔에 약은 없지만 최소한 누워서 편히 쉴 수 있을 거예요.” 강현우는 뜨거운 열기에 넥타이를 풀어헤쳤다. 이에 이진아가 재빨리 그의 쇄골을 가리고 넥타이를 다시 매주었다. 항상 단정했던 강현우는 셔츠 단추도 맨 위까지 채우는 사람이었다. 이진아는 조심스럽게 넥타이를 매주며 주지훈을 기다리지 않고 바로 돌아가려 했다. 하지만 강현우의 뜨거운 손바닥이 그녀의 손등을 덮쳤다. “싫어, 안 가.” 그는 이제 고열로 목소리가 거의 나오지 않았다. “이 근처에 매화가 피어. 알아?” 이진아는 이곳이 어딘지도 모르겠고 그가 헛소리하는 줄로만 여겼다. “그래요, 매화요? 보고 싶으면 제가 따다 드릴게요.” 그저 자연스럽게 이어받았을 뿐인데 이 남자가 대뜸 두 눈을 번쩍였다. “응.” “네?” 이진아는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한겨울에 정말 매화를 따와야 한다고? “대표님...” 그녀는 얼버무리려 했지만 강현우가 갑자기 손을 놓고 차가운 시선으로 창밖을 바라보았다. “가서... 따와...” 이진아는 그의 옆모습을 바라봤다. 젖은 머리카락과 촉촉한 눈가, 발그레한 두 볼까지, 이토록 연약한 대표님은 난생처음이었다. 그녀는 숨을 깊게 들이쉬고 차 문을 열었다. “알았어요. 그렇지만 10분 안에 못 찾으면 돌아올 거예요. 대표님은 지금 열이 나시니까 혼자 차에 있는 건 위험해요. 이렇게 두고 가는 건 너무 걱정돼요...” 그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고 시선을 내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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