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5화
주지훈이 운전하는 차에 앉은 이진아는 고개를 푹 숙이고 풀이 죽어 있었다.
“진아 씨, 집으로 모실까요?”
그녀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숙인 채 Z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 역시나 받지 않았다.
혹시 다른 사람들로부터 오늘 일을 알게 된 건 아닐까? 그러고는 혼자 작은 빌라에서 괴로워하고 있는 건 아닐까?
“진아 씨?”
주지훈은 차를 길가에 세우고 십 분이나 기다리다가 눈을 감고 깊은 한숨을 내쉬는 그녀를 발견했다.
“지훈 씨는 대표님을 오랫동안 모셨으니…. 일 외에 뭘 좋아하시는지 잘 아시겠죠?”
골프를 좋아한다면 한정판 골프채를 선물할 수도 있고, 승마를 좋아한다면 최고급 말을 사 줄 수도 있다.
강현우에게도 취미가 있겠지.
주지훈은 백미러로 그녀를 힐끗 보았다.
“대표님은 일을 좋아하지 않으세요.”
“그럼 속 시원히 알려주세요. 제가 뭘 선물하면 좋아하실까요?”
주지훈은 아무 말 없이 핸들을 잡은 채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다시 물었다.
“집으로 모실까요?”
이진아는 목적지 주소를 부르곤 묵묵히 창밖을 내다봤다.
주지훈은 평소보다 천천히 운전해서 목적지에 도착하니 30분이나 더 걸렸다.
그녀가 차에서 내릴 때 찬 바람이 불었다. 그제야 자신이 잠옷 차림에 속옷도 입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진아는 급히 잠옷 자락을 잡아 내리고 고개를 숙인 채 주지훈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고마워요, 지훈 씨.”
주지훈은 곧장 차를 몰고 떠났다. 왜 그녀가 이런 외딴곳에 사는지 전혀 관심 없는 듯 보였다.
이진아는 숨을 크게 들이쉬고 Z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여전히 받지 않았다.
서둘러 현관문 앞으로 걸어가 비밀번호를 입력했는데 오류가 떴다.
비밀번호까지 바꿀 줄이야.
그녀는 너무 추워서 문을 두드렸다.
“제트, 집에 있어요?”
이제 막 포기하려던 찰나, 문이 비스듬히 열리고 Z의 잠긴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긴 왜 왔어요?”
그는 분명 오늘 일을 알고 홧김에 비밀번호를 바꿨을 것이다.
이진아는 재빨리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이 남자가 불쑥 현관 옆 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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