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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6화

Z의 입술은 그녀의 뺨을 타고 목깃까지 흘러내렸다. 격렬했던 몸짓도 서서히 부드러워지고 있었다. ‘폭풍’을 겪었던 이진아였기에 이런 부드러움은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다. “제트...” 그의 손길을 따라 이진아의 등이 살짝 움직였는데 마치 초승달처럼 아름다웠다. 몸을 돌리고 싶었지만 Z가 허리를 꽉 잡아서 움직일 수 없었다. 천장이 빙 도는 것만 같았고 둘의 장소는 순식간에 현관에서부터 소파로 바뀌었다. Z의 행동은 이진아를 너무 설레게 했다. 무언가가 두 눈을 가렸는데 넥타이 같기도 하고 스카프 같기도 했다. 별안간 소파 옆 스탠드가 켜지고 흐릿한 조명 아래 한 남자의 건장한 실루엣이 보였다. 이진아는 이따금 허리를 움직이며 놓아버린 이성의 끈을 조금이라도 잡고 싶었다. 한편 제트는 홀릴 듯한 손길로 쉼 없이 그녀의 허벅지 사이를 맴돌았다. “안에 아무것도 안 입었네요? 일부러 노린 거예요?” 이진아는 순간 정신을 차렸지만 남자가 다시 침입했을 때 흠뻑 도취하고 말았다. 마음대로 하라고 했더니 진짜 거침없이 나올 줄이야. 그와 입술을 맞대고 마치 메마른 물고기처럼 눈에 초점이 다 풀렸다. Z는 그녀의 입술을 짓누르더니 입꼬리를 씩 올렸다. “진짜 헤어지러 온 게 아니라고요?” 이진아는 가끔 나오는 이 남자의 거친 행동에 온몸이 저릿해서 간신히 이성을 되찾으려 애썼다. “아니요. 그럴 생각 해본 적 없어요.” Z가 고개를 숙이고 상을 주듯 살며시 입 맞췄다. “대체 내가 어디가 좋은 거죠?” 좋아하는 게 아니면 멋대로 하게 내버려 둘 리도 없으니까. 이진아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Z의 어디가 그리 좋은지 떠오르지도 않았다. 여자의 마음은 복잡하고 예민한 터라 어쩌면 어둠 속에 웅크리고 있는 그의 모습에 동정심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혹은 과거 동굴 속 기억 때문에, 목숨을 구해준 은인과 인연이 닿아 이렇게 다시 만났는데 어찌 감히 그를 해칠 수 있을까? 이러한 다양한 이유가 있었지만 이진아는 더 이상 Z가 어둠 속에 갇히는 걸 원치 않았다. 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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