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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3화

이진아는 너무 화나서 그의 혀를 세게 깨물었다. 그제야 박태호도 스읍하고 숨을 들이쉬며 물러났다. 그때 거실 불이 켜졌다. 어둠은 10초도 지속되지 않았다. 김해영이 어리둥절해 하며 가정부에게 물었다. “어떻게 된 거죠?” “그게 실은 회로에 잠깐 문제가 생긴 것 같아요, 사모님.” 그녀는 아들을 힐긋 쳐다봤는데 한 손으로 머리를 짚고 여유 넘치게 입을 가리고 있었다. “뭘 웃어?” 박여진이 아무리 침착하려 해도 김해영이 이렇게 물으니 가슴이 덜컹 내려앉을 수밖에 없었다. 박태호는 눈썹을 치키며 끝까지 입을 가린 손을 내리지 않았다. “아니에요, 아무것도. 방금 누나한테 귤 한 조각 먹여줬거든요.” 김해영의 시선이 곧이어 박여진에게 향했다. 박태호는 그야말로 장난기 넘치는 성격이었다. 어려서부터 귀하게 자라왔고 박여진도 항상 그를 예뻐해 줬으니 천하무적에 두려울 것 없는 아이로 거듭났다. 김해영은 귤을 하나 집어 들었다. “이거 어젯밤에 따온 거야. 여진이 좋아하면 돌아갈 때 가져가.” 박여진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엄마, 저 곧 일주일 동안 출장 가야 해요. 돌아오면 바로 설날이겠네요.” “어디로 가는데? 넌 일이 바빠서 평상시에 우리랑 연락도 잘 안 하잖아. 엄마도 알아... 네가 다 그 소문 때문에...” 박여진은 재빨리 그녀의 말을 잘랐다. “안 멀어요. 비행기로 한 시간 걸려요. 내일 아침에 출발해야 해서 먼저 들어가 잘게요.” 평소였다면 김해영의 생일에 그녀는 무조건 끝까지 남아 있었을 것이다. 박여진은 어릴 적 살던 방으로 갔다. 모든 것이 그대로였지만 크면서 점점 알아채게 됐다. 박씨 가문 부모님이 아무리 잘해줘도 박태호와 관련된 일이라면 양녀인 자신은 가장 먼저 버려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박씨 가문에서 박태호보다 중요한 존재는 없었다. 박여진은 옷을 챙겨 샤워하러 들어갔다. 머릿속엔 온통 박태호와의 추억이 떠올랐다. 그녀는 박태호보다 여섯 살 많은데 이 녀석이 태어난 날부터 누나이자 가정부 같은 역할로 그 누구보다 정성껏 돌봤다. 부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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