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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4화

그녀가 미처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박태호가 욕실에 들어왔다. 천천히 몸을 일으키다가 아직 반신욕 중이란 걸 깨닫고 숨을 크게 들이쉬며 마음을 진정시켰다. “나가.” 한편 박태호는 열쇠를 흔들었다. “네가 계속 집에 안 오니까 네 방 열쇠를 하나 더 만들었어. 잠가도 소용없어.” 그는 열쇠를 세면대에 던지고 욕조 옆에 다가가 앉았다. 박여진이 뭐라 말하려던 순간, 밖에서 또다시 발소리가 나더니 곧장 김해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진아, 따뜻한 우유 가져왔다. 목욕하고 마시고 자.” 박여진은 입을 틀어막고 박태호를 노려보았다. 별안간 박태호가 가까이 다가오더니 그녀의 쇄골에 입을 맞추고 물기를 핥았다. “놓아는 줄게. 마음껏 소리쳐봐. 어차피 난 상관없어.” 그는 박씨 가문에서 아무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박여진은 손을 들어 박태호의 뺨을 때리려 했지만 허공에서 손목이 덥석 잡혔다. 박태호는 그녀의 손가락을 하나씩 깨물었다. “맞는 건 상관없는데 힘 조절 잘해야 할걸? 내일 아침에 엄마, 아빠가 얼굴에 난 손자국 보면 곤란해지잖아.” “너!” 곧이어 박태호가 그녀를 앞으로 확 끌어당기며 욕조에 첨벙하는 물소리가 났다. 김해영은 우유를 내려놓으며 의아한 듯 물었다. “왜 그래? 넘어졌어?” 박여진은 급히 마음을 가다듬고 차분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니요, 그냥 세수하고 있어요.” 김해영은 방 안의 장식을 쭉 둘러보다가 한숨을 내쉬었다. “씻고 나와. 할 얘기 있어.” 박여진은 무슨 얘기냐고 묻기도 전에 또다시 박태호에게 안겨서 세면대에 앉혀졌다. 그녀는 때릴 수도, 욕할 수도, 그렇다고 소리를 낼 순 더더욱 없었다. 그저 세면대 양옆에 드리운 손을 꽉 잡을 따름이었다. 박태호도 그녀가 감히 어쩔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지금은 김해영까지 밖에 있으니까. 박여진이 목소리를 한껏 내리깔았다. “태호야, 우리 나중에 이야기하자, 응?” 박태호는 그녀를 두 팔 사이에 가둬두고 몹시 당황해하는 모습을 즐기고 있었다.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그녀를 말이다... “나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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