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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4화

순식간에 별장 안이 발칵 뒤집혔고 의사는 바닥에 낭자한 핏자국에 질겁했다. 이진아는 발이 묶인 채 뒤처리를 해야만 했다. 소정인의 상처를 간신히 수습하고 나니 어느덧 밤 8시를 훌쩍 넘긴 시각이었다. 칠흑같이 어두워진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자니 그녀의 표정이 차갑게 굳어졌다. 소정인이 깊은 잠에 빠진 것을 확인한 후에야 허둥지둥 뛰쳐나왔다. 있는 힘껏 액셀을 밟아 꼬박 두 시간 이상을 달려서 마침내 저택에 도착했다. 고색창연한 대문 처마 밑에는 마치 누군가를 애타게 기다리는 듯 두 개의 희미한 등불이 걸려 있었다. 차에서 내린 그녀는 그제야 밤에 또 눈이 내렸다는 걸 알아챘다. 이곳에 오기 전, 나름대로 샅샅이 정보를 수집했지만 이 기묘한 저택의 진짜 주인이 누구인지는 알아내지 못했다. 심지어 온석훈조차도 몰랐다. 그녀는 마지막 희망을 걸고 무작정 이곳을 찾아왔다.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대문을 두드리려는 찰나, 놀랍게도 굳게 닫혀 있던 문이 저절로 스르륵 열렸다. 이진아는 섣불리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공손하게 물었다. “안에... 누구 계세요?” 그녀를 맞이한 것은 더욱 크게 열리는 대문과 어서 들어오라는 듯 손짓하는 묘한 기척이었다. 이진아는 잠시 망설이다가 옆에 설치된 CCTV를 발견하고는 가볍게 목례를 했다. “실례합니다. 회암시 일대의 귀한 홍매화가 모두 이 안에 있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왔는데요... 염치불구하고 몇 송이 꺾어갈 수 있을까 해서요. 귀한 고서화로 기꺼이 사례하겠습니다.” 웬만한 재력으로는 엄두도 못 낼 이런 호화로운 저택을 소유한 사람이라면 돈 따위에는 관심이 없을 터. 게다가 저택 곳곳에 풍겨 나오는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보아하니 주인은 예사롭지 않은 안목을 가진 고서화 마니아일 가능성이 컸다. 그녀는 이끌리듯 활짝 열린 대문을 넘어 안으로 발을 들였다. 저택 내부는 밖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아늑하고 포근한 느낌이었지만 어딘가 모르게 음산한 기운이 감돌았다. 가장 깊숙한 곳에 자리 잡은 웅장한 본채를 향해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기던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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