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8화
하지만 여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보디가드 차림의 남자 몇 명이 재빨리 다가오더니 그녀의 입을 틀어막았다.
보디가드들은 저마다 살벌하고 음산한 기운을 풍겼다. 차 밖에 서 있던 한 보디가드가 딱딱한 말투로 말했다.
“죄송합니다, 이진아 씨. 이분은 대표님의 먼 친척인데 정신이 좀 이상해요. 오늘 밤에 갑자기 이렇게 뛰쳐나올 줄은 몰랐어요.”
정신이 나간 듯 횡설수설하던 여자는 뭔가 두려운지 갑자기 조용해졌다.
이진아는 그녀와 더 많은 얘기를 나누고 싶었으나 경비원이 차를 몰고 가는 바람에 아무것도 묻지 못했다.
자동차가 멈춰 선 곳은 가장 안쪽에 있는 별장이었고 안에 불이 켜져 있었다.
매화를 안고 차에서 내리던 그녀는 그 여자가 어디로 끌려갔는지 확인하고 싶어 저도 모르게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그 자리에는 여자의 흔적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 모든 것이 마치 신기루처럼 사라진 듯했다.
이진아는 머리가 다시 지끈거리는 것 같아 미간을 문질렀다.
그때 갑자기 문이 열렸다. 그녀는 현관 앞에 서 있었고 거실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매화를 테이블 위에 놓고 그냥 떠나려던 순간 2층에 서 있는 강현우를 발견했다.
그는 한 손으로 난간을 잡고 덤덤하게 말했다.
“왜 이렇게 늦었어?”
이진아는 강현우를 올려다보며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
“대표님, 다리는 좀 괜찮아지셨어요?”
“응.”
강현우는 할 얘기가 있는 듯 시선을 늘어뜨리고 침을 꿀꺽 삼켰다.
이진아는 강현우를 마주할 때마다 불안감이 밀려왔으나 그 불안감이 어디에서 비롯된 건지는 알 수 없었다.
그녀는 얼굴을 긁적이며 말했다.
“이렇게 늦은 시간에 와서 정말 죄송해요. 회암의 꽃집을 다 뒤졌는데 그런 꽃이 없어서 교외에 가서 꺾어오느라 시간이 좀 더 걸렸어요. 설마 꽃을 기다리고 있었던 건 아니죠?”
지금 새벽 3시가 넘었다.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사람이 아직도 잠들지 않았을 줄이야.
강현우는 아무 말 없이 그녀를 쳐다보기만 했다.
그의 눈빛에 이진아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강현우의 침묵이 그녀를 더욱 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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