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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4화

의사는 몸을 숙여 이진아에게 이불을 덮어주고는 그대로 그녀를 안아 올리려고 했다. 그런데 그때 이도영이 갑자기 한 걸음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그쪽이 한 말이 거짓일 수도 있잖아요. 우리 누나 친구라는 걸 어떻게 증명하죠?” 의사는 눈썹을 치켜세우면서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누나 휴대폰으로 남자친구한테 전화하면 되잖아요. 그런데 진아 씨 상태가 좋지 않아서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어요.” 이도영은 이진아의 남자친구에게 전화하고 싶지 않았다. “그럼 나랑 같이 가요.” 조금 전까지 정중한 태도를 유지하던 남자는 그 말을 듣자마자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그건 좀 곤란할 것 같군요.” “왜 안 되는데요?” 이도영은 경계심을 드러내며 양팔을 벌려 이진아를 감쌌다. “같이 못 간다면 절대 비켜줄 수 없어요.” 남자는 미간을 찌푸리며 옆으로 가더니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휴대폰 너머로 한참 동안 침묵이 흐르다가 갑자기 한마디가 툭 튀어나왔다. 이도영은 흰 가운을 입은 이 남자가 수상쩍기 그지없었다. 통화 내용조차 들려주지 않으려고 아주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게다가 엄청난 소식이라도 들은 듯 얼굴에 놀란 기색이 스치더니 목소리마저 높아졌다. “정말로 그렇게 할 거야?” 이도영은 그가 누구에게 전화를 걸었는지 알 수 없었다. 상대가 뭐라 하자 의사가 갑자기 한숨을 내쉬었다. “알았어. 이 일로 나중에 싸우지 않았으면 좋겠어.” 전화를 끊은 후 의사가 이도영에게 다가와 말했다. “같이 가는 건 허락하겠지만 병원 밖에서 기다려야 합니다.” 이도영은 이진아가 계속 힘들어하게 내버려 둘 수 없어 한발 물러서고 고개를 끄덕였다. 의사가 다시 이진아를 안아 올리려 하자 이도영이 먼저 나서서 그녀를 안아 들었다. 이진아가 이불을 덮고 있긴 하지만 안에 샤워 타올만 걸친 상태였다. 그가 딴마음을 품을지 누가 알겠는가? 이도영이 이진아를 끔찍이도 감싸는 모습에 의사는 약간 놀란 듯했다. ‘남매 사이가 별로 좋지 않다고 하지 않았어?’ 하지만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옆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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