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3화
이도영은 소정인을 문 앞으로 끌고 간 다음 확 밀쳐냈다.
“꺼져. 지금 너랑 싸우고 싶지 않아.”
소정인은 그의 눈빛에 겁을 먹고 침을 꿀꺽 삼켰다.
“이도영, 내가 뭘 잘못했다고 이래? 네 누나는 이런 방법으로 널 통제해서 평생 네 누나만을 위해 일하게 하려는 거라고. 이씨 가문의 회사는 원래 네 것이었잖아. 이젠 돌아왔으니 당연히 대표 자리를 너한테 줘야지. 그런데 지금도 붙잡고 놓지 않는 걸 보면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어?”
이도영이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
“회사에 누나가 없었더라면 진작 망했어. 소정인, 지금 너랑 싸우고 싶지 않아.”
그는 축축해진 이불을 갈아준 다음 이진아를 안아 들어 그의 침실로 옮겼다.
이진아에게 진통제를 먹이려고 고개를 숙인 그때 이진아의 휴대폰이 울렸는데 화면에 남자친구라는 글자가 떴다.
‘남자친구?’
이도영의 눈가가 파르르 떨리더니 진통제를 먹인 후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누나, 지금 좀 어때? 미안해. 내가 누나 말을 안 듣고 소정인을 옆에 두었어. 나아지면 날 마음껏 욕해.”
그는 이진아의 침대 옆에 엎드려 울기 시작했다. 희미한 울음소리를 들은 이진아는 손을 뻗어 그의 머리를 어루만졌다.
이도영이 가장 좋은 진통제를 사 온 덕에 효과가 아주 빨랐다. 10분 후 이진아는 정신이 한결 맑아진 것 같았다. 심호흡을 크게 한 다음 이불을 여몄다.
“도영아, 온도 좀 올려줄래? 너무 추워.”
이도영은 바로 그녀의 요구대로 움직였고 두 눈이 토끼처럼 빨개진 채 침대 옆에 서 있었다.
이진아는 뭔가 다른 위로의 말을 건네고 싶었지만 너무 힘든 나머지 눈이 저절로 감겼다.
그는 그녀의 휴대폰을 가져와 방금 걸려온 그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휴대폰 너머로 Z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한테 오겠다고 하지 않았어요?”
이도영이 눈썹을 찌푸리며 퉁명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왜 우리 누나가 찾으러 가야 하죠? 그쪽이 오면 안 돼요? 누나 오늘 몸이 안 좋아서 못 가요. 누나가 보고 싶다면 주소 보낼게요. 아마 며칠 동안은 집에서 쉬어야 할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