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6화
이진아는 밤늦게까지 병원에 머물렀다. 최근 잠을 제대로 못 잔 바람에 침대 옆에 엎드려 잠이 들고 말았다.
세 시간쯤 지났을까, 의사가 그녀를 깨웠다.
“진아 씨, 먼저 집에 가서 쉬세요. 이러다 동생분이 깨어나기 전에 진아 씨가 쓰러지겠어요.”
이진아의 눈 밑에 짙은 다크서클이 드리워져 있었다. 의사의 말에 이진아는 눈을 비볐다.
“열 아직도 안 내렸나요?”
의사가 한숨을 내쉬었다.
“그건 환자 본인한테 달렸습니다. 아마도 스스로 풀지 못한 문제가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가족이니 얘기를 많이 나눠보세요.”
하지만 그녀는 이도영의 마음속에 어떤 응어리가 있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잠시 후 집으로 돌아온 이진아는 졸린 나머지 침대에 눕자마자 잠이 들었다. 그런데 한밤중에 창밖에서 들리는 소리에 깨고 말았다.
침대에서 일어나 옆에 있는 등을 켰다. 웬 낯선 남자가 창문에 바싹 붙어 있었는데 유리를 깨려는 듯 손에 공구를 들고 있었다.
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 그녀의 정신력이 강하지 않았다면 이미 비명을 질렀을 것이다.
남자도 불이 갑자기 켜질 줄은 예상하지 못했는지 재빨리 공구로 힘껏 내리치려 했다. 하지만 이진아의 동작이 더 빨랐다. 바로 의자를 들어 창문 밖으로 던졌다.
남자는 아무런 밧줄도 없이 맨손으로 기어 올라왔다. 의자가 날아온 순간 피할 곳이 없어 그대로 추락하고 말았다.
순찰 중이던 경찰이 무거운 뭔가가 떨어지는 소리를 듣고 곧바로 사이렌을 울리며 다가왔다.
추락한 남자는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이진아는 집 창문 앞에 서서 밑에 경찰들이 가득한 걸 보고서야 안정을 되찾았다.
그녀의 집에 올라온 경찰은 그녀의 얼굴을 보자마자 놀란 표정을 지었다.
“또 이진아 씨예요?”
경찰을 만난 게 벌써 여러 번이나 되었다. 이진아는 오늘 밤 일어난 일을 침착하게 털어놓았다.
경찰은 집 안에 흩어진 유리 조각들을 보면서 난처해하며 미간을 문질렀다.
“어쨌든 먼저 저희와 함께 경찰서로 가시죠. 남자의 신원은 곧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이진아는 겉옷을 걸치고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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