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457화

강현우와 이진아가 가까워졌다는 이야기에 강윤석의 얼굴에 머금고 있던 웃음기가 살짝 옅어졌다. 그래도 그는 조용히 말했다. “현우 그 애는 거짓말을 하지 않아요. 자기가 이진아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면, 그건 정말 안 좋아하는 겁니다. 어릴 때부터 그래왔어요. 뭘 좋아해 본 적도 거의 없고... 인연이 아직 안 온 거겠죠.” 그 말에 유정혁이 조용히 한 장의 사진을 책상 위에 내려놓았다. 그날 연회에서 이진아가 강현우의 무릎에 앉아 입을 맞추고 있는 사진이었다. 사진까지 직접 들고 온 걸 보면 오늘은 그냥 대화만 하러 온 게 아니라는 뜻이었다. “강 회장님, 현우 군도 이제 다 컸습니다. 어른이죠. 자기 판단으로 움직일 수 있는 나이예요. 혜정이가 살아 있었다면 지금쯤 아이가 초등학교도 들어갔겠죠. 안타깝게도 그렇게 됐지만...” 유정혁은 한숨을 쉬며 말을 이었다. “제가 어른으로서 이진아 그 애한테 감정적으로 휘말릴 생각은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 유씨 가문에서 그 애 일로 벌써 두 명이나 세상을 떠났습니다. 제가 아무리 속이 넓다 한들, 이젠 가만히 있을 수 없지요. 현우 군은 제가 어릴 때부터 지켜봐 온 아이입니다. 그런 애가 잘못된 길로 가는 건... 차마 두고 볼 수 없군요.” 재벌가에선 ‘출신’이 모든 것을 결정지었다. 후계자가 아무 기반 없는 여자를 데려다가 결혼이라도 하면, 그건 조롱거리로 남는 법. 더군다나 강현우는 일생 동안 흠 하나 없이 완벽하게 살아온 ‘완벽한 후계자’였기에 그런 불명예는 절대 용납될 수 없었다. 유정혁은 말을 다 끝내고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조만간 다시 바둑 한 판 두시죠. 저희 쪽도 요즘 일이 많아서 말입니다. 승준이도 요즘 통 정신을 못 차려요. 이혼하겠다고 매일 들이대는데, 우리 법무팀도 손 놓은 지 오래입니다.” 강윤석은 자연스럽게 웃음을 지으며 맞장구쳤다. “승준 군이 아직 젊다 보니 그럴 수도 있지요. 그 혼사도 유 회장님께서 주도하신 일이잖습니까. 유 회장님은 그 여자아이를 꽤 마음에 들어 하셨지만, 승준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