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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3화

비명이 터져 나왔고, 병원 직원들이 우르르 몰려왔다. 병원 직원들이 허겁지겁 달려왔지만, 의료진은 단호하게 말했다. “소생 가능성 없습니다.” 이도영은 온몸이 얼어붙은 듯 멍하니 서 있었다. 소정인의 싸늘한 시신이 영안실로 옮겨지는 모습을 바라보면서도, 그는 여전히 현실을 인식하지 못한 듯했다. 그때 별장 도우미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도련님, 언제쯤 들어오세요?” 그는 전화를 받았지만, 목이 턱 막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어떻게 운전을 했는지도 모른 채, 차는 어느새 집 앞에 도착해 있었다. 몸은 무겁고 추웠다. 마치 마음까지 얼어붙은 듯한 기분이었다. 현관문을 열고 조용히 신발을 벗는데, 거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왜 이렇게 늦었어?” 이진아가 거실에 앉아 있었다. 테이블 위엔 포장된 선물 상자가 놓여 있었다. 오늘은 이도영의 생일이었다. 사실 이진아는 잠시 나갔다가, 마음이 바뀌어 돌아온 참이었다. 스무 번째 생일이니만큼 선물은 직접 전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예상보다 너무 늦어져, 어느덧 자정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생일 선물이야. 도우미 말로는 집에 없었다고 해서... 혹시 밖에서 밥은 먹었어?” 그가 대답도 하기 전에, 이진아는 일어나 냉장고에서 케이크를 꺼내 왔다. 포장을 풀고 ‘20’ 숫자 초를 꽂으며, 생일을 기념하려 애썼다. “밖에서 뭐 안 좋았어? 왜 이렇게 표정이 안 좋아?” 거실의 불을 끄고 촛불만 켜자, 테이블 위엔 환하게 켜진 케이크와 반짝이는 선물 상자, 그리고 정성스럽게 포장된 작은 반지 케이스가 놓여 있었다. “도영아, 나 혼자 고민하다가... 소정인 그 애, 솔직히 나랑은 안 맞아. 그렇지만 너한테는 진심인 것 같아서. 너도 곧 약혼할 거고... 이 반지는 너희 약혼 선물로 준비했어. 누나의 방식대로, 너희를 축복해 주고 싶었거든.” 마음속에 꺼림칙한 감정이 남아 있었지만, 동생의 행복은 그보다 더 소중했다. 하지만 이도영은 그 어떤 말에도 반응이 없었다. 그의 눈동자엔 초점이 없었고, 귀에 들리는 모든 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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