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7화
서다혜는 곧바로 강서연한테 전화를 걸었다.
그녀가 보기엔 강서연도 또 하나의 멍청이였고 속이기도 아주 쉬운 인물이었다.
역시나 생각했던 대로 강서연은 서다혜가 한 일을 듣자마자 아주 통쾌하게 천만원을 송금해왔다.
“서다혜, 너 진짜 대단하다! 이 천만원은 너에게 주는 보상이야. 이진아가 확실히 죽은게 확인되면 천만 더 보내줄게. 이 일은 우리 둘만의 비밀이야, 절대 누구한테도 말하면 안돼, 알았지?”
서다혜는 휴대폰 화면에 찍힌 입금 내역을 바라보며 입꼬리를 씨익 올렸다.
강서연이 가장 경멸하는 돈이 서다혜가 절실히 필요한 것이었다. 왜냐하면 돈으로 자신에게 투자하여 더 완벽하고 아름다워져서 그 남자의 시선을 끌어야 하기 때문이다.
강서연이 자신을 얼마나 얕보는지 잘 알고 있었지만 서다혜 역시 그녀를 하찮게 여기긴 마찬가지였다.
서다혜에겐 강서연이 그저 돈을 뽑아 쓰는 현금인출기일 뿐이었다.
마음 속으로는 그렇게 비웃으면서도 겉으로는 다정한 목소리로 그녀를 달랬다.
“다혜 아가씨, 걱정 마세요. 이 일은 제가 알아서 처리할게요.”
그녀는 이렇게 잘난 척하며 군림하는 집안의 아가씨들을 전부 꼭두각시처럼 손바닥 안에서 가지고 놀겠다고, 한명도 남김없이 모두 우스꽝스러운 광대로 만들어주겠다고 마음 속으로 다짐했다.
그녀는 올나이트에서 3년 동안 일했다.
그 안의 암투와 술수는 바깥 세상보다 훨씬 더 치열하고 잔혹했는데 처음에 가장 무례하고 말 안 통하는 손님을 일부러 그녀에게 맡기거나 가장 더럽고 힘든 허드렛일을 떠넘기기도 했다.
올나이트는 보기엔 작지만 권세 높은 사람들이 드나드는 곳이었기에 그녀와 같이 일하는 여자들의 위치는 말 그대로 바닥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곳에서 정말 많이 데여보고 상처도 입어보면서 이 세상의 생존 법칙을 뼛속 깊이 깨달았다.
손님들은 하나같이 까다롭고 더럽고 쉽게 상대할 수 있는 존재들이 아니었음에도 그녀는 결국 살아남았다.
하물며 지금 상대하는 몇몇 멍청이 쯤이야, 감당 못 할 리가 없었다.
그녀는 지금 이 판을 완벽히 장악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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