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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8화

강서준은 요즘 거의 술자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어서 그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는 아무도 알지 못했다. 룸 안에 있던 사람들은 그가 나가는 모습을 보고 더 신나게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얼마 전부터 강서준이 다시 이진아를 좋아하게 된 것 같다는 걸 다들 알고 있지만 이진아는 지금 남성 모델에게 푹 빠져 강서준에게는 눈길 한번 주지 않는 상태였다. 강서준은 방에서 나온 후 다시 강서연과의 통화를 이어갔다. “서연아, 아까 말했던 그 귀찮은 문제를 확실히 처리하겠다는 말 그거 무슨 뜻이야?” 방금 방 안이 너무 시끄러워서 제대로 듣지 못했지만 그 말은 분명 이진아와 관련된 이야기일 거라고 그는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강서준은 오늘 밤 기분이 무척 좋아서인지 서다혜와 본인 사이의 비밀도 거리낌 없이 털어놓았다. “오빠도 이진아 미워하잖아요. 맞죠?” 강서준은 주먹을 꽉 쥔 채 어두컴컴한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너희 정말로 목적달성 한거니?” 그가 물을 때 눈동자 안에는 희미한 빛이 번뜩였고 강서연은 아주 의기양양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럼요! 다만 서다혜가 다음엔 뭘 하려는진 나도 몰라요. 그 애 머리 엄청 좋아요, 나보다 더 치밀하니까. 며칠 뒤에 다시 연락해보려고요. 그리고 이진아는 지금까지도 서다혜가 본인을 진심으로 친구로 생각한 적이 없다는 걸 몰라요.” 강서준은 속으로 냉소하였다. 그건 이진아의 자업자득이었고 그녀의 진심이 대체 누구를 향해 있는 건지 모를 일이었다. 그도 처음엔 이 일에 끼어들 생각이 없었고 이진아가 목숨만 지킬 수 있다면 그걸로 됐다고 생각했다. 모두가 그녀를 외면해도 자신만큼은 그녀를 마다하지 않겠다는 마음이 있었으니까. 그녀도 언젠가는 그걸 알게 되리라 믿었다. 하지만 도저히 참을 수 없었고 그 억울함과 답답함이 요즘 그를 미쳐버릴 지경으로 몰아넣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하루종일 미친 듯이 샌드백을 쳐대며 잡생각을 안 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결국 그는 지켜만 보기로 결정했다. “오빠 듣고 있어요? 내 생각엔 서다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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