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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8화

서다혜는 무표정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 사람 판자촌 두목이야. 전에 이 인간 부하들이 몇 번 시비를 걸어왔는데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니야.” 서다혜가 오랫동안 이곳에서 살았으니 그럴 만도 했다. 이진아는 웃으며 우한범 옆에 쪼그리고 앉았다. 한편 우한범은 팔다리가 꽁꽁 묶인 채로 버럭 화내며 일어서려 했다. “야 이진아, 내가 무조건 복수하고 만다.” 짝, 짝! 다만 그에게 돌아온 건 이진아의 따귀 두 방이었다. 뜻밖의 일격에 우한범의 입가에서 피가 질질 흘렀다. 서다혜도 화들짝 놀라며 소리쳤다. “진아야...” 이진아는 바닥에 널브러진 쓰레기 더미에서 태연하게 맥주병을 집어 들더니 우한범의 머리통을 향해 내리쳤다. 맥주병이 산산이 조각나면서 우한범의 머리에 상처가 났다. 조유하는 그저 눈살만 찌푸릴 뿐 아무 말 없이 지켜봤다. 이진아는 남은 병 조각을 쥐며 말했다. “어제 내가 못 빠져나왔으면... 생각만 해도 끔찍해. 이제 주도권은 내 손에 있으니 똑바로 행동해! 누가 시켰는지 말해 봐.” 우한범은 이를 악물고 맥주병 세례에도 입을 열지 않았다. 그녀도 이 인간이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라는 걸 납치당했을 때부터 알아챘다. 자리에서 일어난 이진아는 복도로 나갔다. 그러자 조유하가 따라 나오며 물었다. “제가 어떻게 도와드릴까요?” “저 녀석 입 좀 열게 해봐!” 조유하는 등을 벽에 기대며 능글맞게 말했다. “저런 놈들은 협박해봤자 소용없어요. 눈빛 보니까 죽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겠던데요.”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는 녀석이 과연 눈에 뵈는 게 뭘까? 이제 그의 약점을 끄집어내야 한다. 하지만 판자촌에서 그렇게 잘 나가는 녀석에게 무슨 약점이 있을까? 조유하는 뭔가 떠오른 듯 손가락을 튕겼다. ‘드디어 나도 쓸모 있는 순간이 오네?’ “주위에 좀 알아봤는데 저 자식 좋아하는 여자 있대요. 단지 그 여자 얼굴은 아무도 몰라요.” 우한범 같은 고집불통은 한번 누군가를 마음에 담으면 돌이킬 줄 모르는 스타일이다. 이진아는 눈썹을 살짝 치키고 방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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