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9화
조유하는 이진아가 포기할 거로 생각했지만 그녀가 휙 돌아서며 한마디 내던졌다.
“이 자식 반 죽여서 판자촌에 내다 버려.”
그리고는 서다혜의 방으로 향했다.
두 방의 거리가 십여 미터밖에 떨어지지 않아서 이진아의 인기척이 서다혜에게도 들릴 법했다.
하지만 그녀는 아무런 반응도 없이 소파에 앉아 있었다.
이진아가 방에 들어오자 그제야 일어섰다.
“진아야, 같이 온 남자는 누구야? 요즘 무슨 일 있어?”
이진아는 서서히 고개를 흔들며 탁자 위에 놓인 물컵 앞으로 다가갔다. 손을 뻗어 컵을 들려고 했지만 허공에서 멈췄다.
“다혜야, 내가 전에 내 과거에 대해서 얘기한 적 있었나?”
“아니, 왜? 과거에 무슨 문제라도 있어?”
이진아는 컵을 살짝 밀어내며 웃었다.
“그건 아니고 요즘 도영이랑 트러블이 좀 생겼거든. 애가 갑자기 너무 천연덕스럽게 거짓말하는 거야. 그래서 내가 따끔하게 혼냈어. 알잖아. 가면을 오래 쓰면 벗을 때 살이 찢어져서 아프다는 거.”
서다혜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이게 대체 무슨 말이지? 내가 들켰나?’
하지만 우한범을 만난 이후로 그녀의 행동은 줄곧 자연스러웠고 우한범도 적절히 눈을 감고 있어서 어떠한 눈빛 교환도 없었다.
맨 처음에 시선을 마주친 것 말고...
이진아가 그렇게 대단할 리 있을까? 그 한 번의 눈빛으로 문제를 파악한다고?
그건 절대 불가능한 일이다. 만약 그랬다면 강서준에게 그토록 오랫동안 이용당하지 않았을 테니까.
서다혜는 마음을 가라앉히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리 그래도 도영이 네 동생이잖아. 대화로 잘 풀어봐.”
이진아는 일어서며 손을 휘휘 저었다.
“나 먼저 갈게. 오늘 일은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
서다혜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가 떠나는 모습을 지켜봤다.
복도로 나온 이진아는 한숨을 쉬고 차에 올라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조유하가 우한범을 어깨에 메고 내려왔다.
이어서 그를 차에 거칠게 내던지고 조수석에 올라탔다.
“이 자식이 말하길 모든 일은 강서연이 시켰대요.”
이진아는 무표정한 얼굴로 액셀을 밟았다.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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