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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4화

이진아는 자신에게 쏟아질 그의 분노가 두려워 슬그머니 옆으로 물러섰지만 강현우는 그저 나지막이 물었다. “네 남자친구도 결국 네게 쉽게 버려질 수 있는 사람이었네. 너한텐 그 누구도 중요치 않은 거잖아!” 이진아는 살짝 황당한 착각에 빠진 기분이었다. 이 남자가 강서연 때문에 화난 게 아니라 자신이 아무 말도 없이 떠나려 한 것 때문에 화가 난 것처럼 느껴졌다. 자세히 보면 그의 손가락 끝이 바짝 긴장되어 있었고 손목뼈에서조차 억눌린 감정이 느껴졌다. 이진아는 그런 강현우의 모습을 처음 보았다. 설원의 매화처럼 뜨거운 열정이 아닌 순수한 분노였다. 그녀는 입을 벌렸지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저 머릿속으로 무한 반복했다. 한때 강현우의 분노를 샀던 사람들은 죄다 풍비박산이 돼버렸다는 것을. 이 남자는 겉으로는 교양 있어 보이지만 작정하고 누군가에게 복수하기 시작하면 상대에게는 그야말로 생지옥이 펼쳐질 것이다. 이진아는 재빠르게 상황을 파악하고 즉시 무릎을 꿇으며 공손한 태도를 보였다. “대표님, 이번 일은 정말 저 혼자만의 잘못이에요.” 강현우가 피식 웃었다. 혹시 분노가 극에 달했을 때 터져 나오는 웃음소리였을까? 그녀는 순간 착각에 빠져들었다. 지금 뭘 해도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격이 되었다. 결국 그녀는 그저 무릎을 꿇은 채 입을 다물었다. 강현우는 갑자기 기침을 해댔지만 몇 번 캑캑거리다가 자리를 떠났다. 무릎을 꿇고 있는 그녀를 내팽개치고 그대로 떠나갔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위층으로 올라갈 때, 주지훈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기다리고 있다가 그의 상태를 보고 큰소리로 외쳤다. “대표님...” 강현우는 가볍게 손을 흔들어 괜찮다는 신호를 보냈다. 그는 서재로 들어가 컴퓨터 앞에 앉았다. 해외에서 처리해야 할 회의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그는 머리를 맑게 해줄 무언가가 필요했다. 하지만 컴퓨터 화면을 볼수록 머릿속에는 그녀의 모습만이 더욱 선명하게 떠올랐다. 결국 그는 천천히 눈을 감고 목울대를 움직였다. “주 비서.” 주지훈이 옆으로 다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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