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2화
그 시각, 이진아는 얌전히 거실에서 무릎을 꿇고 기사들만 뚫어지라 쳐다봤다.
날이 곧 밝아오고 있었지만 강현우는 아직이었다. 설마 어르신께 벌을 받은 걸까?
그녀는 왠지 모를 걱정에 휩싸여 문 쪽을 자꾸 쳐다보며 이미 저릿저릿해진 무릎을 주물렀다.
뉴스는 밤새도록 방송되었고 기자들은 지겹도록 추승현에 대한 이야기를 반복했다. 또한 네티즌들이 강씨 일가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도 보도했다.
이번에 강씨 가문은 도마 위에 섰다. 강윤석이 회장직에서 물러났던 과거가 재조명되면서 그의 과거 행적까지 주목받게 된 것이다.
이진아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때 밖에서 자동차 엔진 소리가 들려왔고 그녀는 목을 길게 빼고 기다렸다.
차 헤드라이트 불빛이 창문을 스치면서 인기척 소리가 들려왔다.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은 주지훈이었다.
그녀는 주지훈과 시선을 마주치고 뒤를 살폈는데 강현우가 안 보였다.
“대표님은요?”
주지훈이 씩 웃으며 코트를 옆에 있는 옷걸이에 걸었다.
“진아 씨 덕분에 대표님은 어르신 요구대로 보름 안에 결혼식을 올리게 생겼어요.”
“강서연 사건과 대표님 결혼이 대체 무슨 상관이죠? 설마 어르신께서 대표님과 강서연 결혼을 부추긴 건가요?”
“진아 씨! 지금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예요?”
주지훈이 약간 화난 듯 성큼성큼 그녀에게 다가왔다.
“뉴스 못 봤어요? 대표님은 진아 씨를 위해서 강서연 씨 출생의 비밀까지 폭로했잖아요. 지금 강씨 가문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어요. 어르신은 대표님이 진아 씨를 좋아한다고 여기셔서 당장 결혼시키고 진아 씨를 단념하게 하려는 겁니다.”
분명 우리말로 얘기하는데 왜 하나도 못 알아듣겠지?
누가 누굴 좋아해?
강현우가 이진아를...
좋아한다고?
그녀는 하마터면 웃음이 터질 뻔했지만 주지훈의 심각한 표정을 보고 얼른 무릎을 주물렀다.
“저기... 그러니까 지훈 씨 말은 대표님이 저를 좋아한다고요?”
그와 시선이 마주친 순간 얼굴에 띤 미소가 금세 사라졌다.
강현우와 있었던 일들이 떠올랐으니까.
그는 이진아 때문에 다리를 다쳐서 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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