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7화
모두가 예상치 못한 상황이었고 이진아 자신조차도 미처 피하지 못했다.
총알이 어깨에 박히자 고통이 밀려왔다. 그녀는 제 어깨를 내려다보다가 무덤덤한 표정의 서이현을 쳐다봤다.
아주 짧은 순간, 눈앞의 이 여자와 강현우가 분위기가 참 많이 닮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어쩐지 최미경이 서이현을 며느릿감으로 그렇게 마음에 들어 하더라니, 거문고에 서예는 물론, 사격 실력도 훌륭했다.
서이현은 분명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듯했다.
그녀는 입꼬리를 씩 올리고 야유의 미소를 날리더니 총을 집어넣고 최미경에게 말했다.
“여사님, 총알에 든 약이 퍼질 텐데 이만 데려갈까요?”
그 말을 들은 이진아가 몸을 움직이려 했지만 확실히 꼼짝달싹할 수 없었다.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두 명의 경호원이 자신에게 다가오는 것을 지켜봤다.
최미경 역시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를 데리고 떠나려 했다.
하지만 절체절명의 순간, 그날 밤 망토를 걸쳤던 검은 옷의 남자가 나타났다.
그는 온통 어둠에 휩싸인 채 이진아의 허리를 낚아채고 바닥에 연막탄을 던지고는 감쪽같이 사라졌다.
이진아는 여전히 움직일 수 없었다. 약 기운이 오감을 막아서 그만 혼돈에 빠져버렸다.
간신히 지하실에 옮겨지고 평상형 침대에 앉혀졌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블랙맨은 그녀 옆에 꿇어앉아 투명한 액체를 조금 먹였다.
“말할 수 있겠어요?”
그는 목이 쉬었는지 목소리가 아주 낮았고 손에는 또 검은 장갑까지 끼고 있었다.
이진아는 눈을 감고 있다가 약 기운이 가시자 간신히 입을 열었다.
“최미경 씨한테 이런 식으로 했다가 현우 씨가 화낼까 두렵지도 않아요?”
남자는 안도의 한숨만 내쉴 뿐 그녀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한편 이진아는 여전히 무기력한 채 옆에 기대 쉬었다.
최미경과 서이현이 정신을 차렸을 때, 현장에는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 외에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서이현은 그녀를 부축하며 나지막하게 말했다.
“여사님, 오늘은 아무래도 힘들 것 같아요. 나중에 다시 오도록 해요.”
최미경도 약간 화났지만 또 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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