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0화
이진아는 깡패 같은 그들의 행태에 많이 놀랐다. 한 마을 사람들에게 왜 이렇게까지 모질게 대하는 걸까?
아무래도 양은정이 오전에 했던 말들은 전부 순화한 말들인 것 같다. 요양원 직원들은 다른 사람들의 목숨을 전혀 중히 여기지 않았다.
그들에게 든든한 배후가 있는 게 틀림없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감히 이렇게 날뛸 리가 없을 것이다.
이진아가 양은정을 부축하려는데 그들이 이진아의 앞을 막으며 음흉하게 쳐다보았다.
“아가씨, 미리 말하는데 이 마을에 들어오면 우리 말을 들어야 해. 만약 듣지 않으면 얘 오늘 밤 아가씨 앞에서 죽을 수도 있어.”
양은정은 숨을 헐떡이면서 몸을 일으키려고 발버둥 쳤다.
이진아는 그들이 또 양은정을 걷어찰까 봐 재빨리 말했다.
“내가 따라갈 테니까 은정이를 괴롭히지 마.”
양씨 가문에 노인이 한 명 더 있었다. 양은정이 없으면 병든 노인을 돌볼 사람이 없게 된다.
이진아가 끌려나가던 그때 노인의 쇠약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목소리에 안타까움이 가득 담겨있었다.
“이게 다 무슨 일이고.”
이진아는 이 집에 와서도 노인을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 그저 가장 안쪽 방에서 가끔 들려오는 심한 기침 소리만 들었을 뿐이었다.
이제야 노인의 모습을 봤는데 뼈만 앙상하게 남았고 한쪽 다리를 쓰지 못해 절뚝거렸다. 그는 쓰러져 있는 양은정에게 다가가다가 중간에 넘어지기까지 했다.
하지만 넘어진 후에도 다시 양은정에게 기어가려고 했다.
이진아는 그 모습을 차마 볼 수가 없었다.
‘이럴 줄 알았더라면 이 집에 오지 않는 건데. 괜히 은정이만 이런 일을 당하게 하고.’
그녀가 사과하려던 찰나 중년 남자들이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이 바닥에서 기어 다니는 모습을 보는 게 매우 즐거운 일이라도 되는 듯이 말이다.
이진아의 두 눈에 살기가 스쳐 지나간 그때 노인이 입을 열었다.
“진아야, 도망칠 수 있다면 얼른 도망쳐. 그곳엔 좋은 사람이 하나도 없어. 만약 들어가면 절대 멀쩡하게 나오지 못해. 우리 할멈이... 그 요양원에서 죽었어. 은정이 부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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