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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2화

이진아의 얼굴이 살짝 일그러졌다. 그 사람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때로는 조용할수록 폭풍전야를 의미하는 법이다. 하지만 그녀가 떠나서 정말로 화가 났을까? 이진아는 불안한 마음을 안고 강현우의 눈빛을 되뇌었다. 하지만 모험을 감행할 용기가 없었다. 만약 강현우의 금기를 건드렸다면 이번에 돌아가면 반드시 그와 맞서 싸워야 할 것이다. 그녀에게는 승산이 없었다. 하여 전의 계획대로 일단 다른 도시에서 잠시 숨어 지내다가 강현우와 서이현이 결혼했다는 소식이 들린 후에 회암시로 돌아가도 늦지 않았다. 이진아는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 “내가 어디에 있는지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 옆 도시로 가서 안정되면 그때 다시 너한테 연락할게.” 이도영은 마음이 편치 않았다. “당분간은 회암시로 돌아올 생각이 없는 거야?” 이진아는 너무 기진맥진했지만 그래도 고개를 숙여 양은정의 볼을 두드리면서 초콜릿을 먹으라고 했다. 말할 기력도 없었던 양은정은 거의 기계적으로 먹다시피 했다. 아직은 죽고 싶지 않았으니까. 이진아가 이도영의 질문에 대답했다. “1년 안에는 돌아가지 않을 거야. 강현우가 결혼하면 그때 나한테 알려줘.” 이도영의 눈시울이 순식간에 붉어졌다. “그럼 앞으로 누나를 만날 수 없는 거야? 누나, 누나가 이씨 가문의 재산을 노린다고 의심한 거 정말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이씨 가문을 누나한테 줄 테니까 우리 예전처럼 사이좋게 지내면 안 돼?” 그는 드디어 이 말을 꺼냈다. 최근 이진아를 만나지 못한 동안 이진아가 이씨 가문의 재산을 노린 게 맞는지에 대해 왜 고민해야 하는지를 계속 생각했다. 그녀가 원한다면 그냥 주면 될 일인데. 어차피 그것들을 손에 쥐고 있어도 이도영은 그다지 행복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진아의 옆에서 심부름꾼 노릇이나 하는 게 훨씬 더 행복했다. 이진아는 뒤로 기대앉았고 목소리도 다 쉬어 있었다. 이도영의 말에 대꾸하고 싶지 않았지만 그래도 위로는 되었다. ‘도영아, 앞으로 혼자서 회사를 잘 경영해. 어차피 요즘 내가 없는 동안에도 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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