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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5화

모텔 주인은 그녀를 홀로 안내해 자리에 앉힌 다음 죽 한 그릇을 가져다주었다. “일단 이거라도 먹어요. 보아하니 위장병이 도진 것 같은데 죽 안에 위에 좋은 약재도 넣었으니까 얼른 먹어요.” 이진아는 고개를 숙이고 말없이 죽을 먹었다. 세상은 여전히 혼란스러웠지만 속은 그래도 한결 편안해졌다. 모텔 주인은 그녀의 맞은편에 앉아 진심으로 위로했다. “나이도 어린 것 같은데 무슨 힘든 일이 있어서 이러는 거예요? 죽을 다 먹고 나가서 바람이라도 쐬어요. 그럼 답답했던 일들이 다 풀릴지도 몰라요.” 이진아는 죽 한 그릇을 싹 비웠다. 입가가 바싹 말라 몇 군데 갈라져 있었는데 보기에도 아파 보였다. 한참 동안 위로하던 모텔 주인은 그녀의 정신이 딴 곳에 가 있는 걸 보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진아 씨를 걱정하는 사람이 꽤 많은 것 같으니까 몸 상하지 않게 조심해요. 아 참, 며칠 전에 어떤 남자분이 전화 와서는 진아 씨 남동생처럼 진아 씨를 잘 보살펴달라고 하더라고요. 모르고 있었죠? 그분이 돈도 꽤 많이 줬어요. 며칠 뒤에 데리러 오겠다고 하던데. 그 돈 때문에 진아 씨 방을 구석구석 소독까지 싹 했다니까요. 혹시라도 비싼 몸에 무슨 문제라도 생길까 봐.” 모텔 주인은 돈을 벌고 싶어 하는 마음을 숨기지 않고 사실대로 말했다. 그 말에 이진아의 눈빛이 순간 밝아졌지만 다시 심장이 아프기 시작했다. ‘제트였을까?’ 그녀가 그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 분명히 화가 난 듯했지만 몰래 모텔 주인에게 연락하여 잘 보살펴달라고 부탁까지 했다. 손가락 끝이 파르르 떨렸지만 곧 평정심을 되찾았다. 모텔 주인이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며칠이나 지났는데 왜 아직도 안 오죠? 혹시 모르니까 조금만 더 기다려봐요. 기다리는 김에 몸조리도 하고. 그 젊은 총각이 진아 씨를 꽤 걱정하는 것 같았어요. 말투가 조금 화난 것 같긴 했지만 난 다 겪어봐서 알아요. 한 사람을 좋아하고 걱정하는 감정은 아무리 숨겨도 티가 나거든요. 진아 씨를 위해서가 아니라 그 젊은 총각을 위해서라도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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