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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8화

주지훈은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묵묵히 운전했다. 자다가 한밤중에 깬 이진아는 자꾸만 마음이 불안했다. 또 Z와 관련된 꿈을 꿀까 봐 두려워 모텔 길을 따라 바닷가를 산책하기로 했다. 그녀는 내일 아침 일찍 이 도시를 떠나기로 마음먹었다. 바닷가에 바람이 세게 불었고 검은 파도가 일렁거렸다. 바위에 앉아 한참 동안 그 모습을 쳐다보았고 머리카락이 바람에 날려 헝클어졌다. 그때 박여진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진아 씨, 강현우 쪽에서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태호한테서 들었는데 어떤 사람을 없애버리고 싶을 정도로 몹시 싫어하는 것 같대요. 그런데 그 사람이 누군지는 몰라요.” 이진아는 넘실거리는 파도를 보면서 담담하게 말했다. 강현우는 전에 Z를 싫어한다고 인정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가 이렇게까지 큰 소란을 벌이면서 Z를 제거하려 한다고 믿지 않았다. 만약 정말 그의 짓이라면 이진아 또한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 이미 Z에게 충분히 미안했다. 가장 죄책감을 느낄 때 죽은 사람이라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이진아는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 “여진 씨, 당분간은 회암에 돌아가지 않을 거예요. 나가서 바람 좀 쐬려고요. 나중에 시간 되면 연락할게요. 고마워요.” 박여진은 뭔가 더 묻고 싶었지만 이진아가 이미 성인이고 무슨 일을 하든 스스로 잘 판단할 거라고 생각하여 고개를 끄덕였다. 이진아는 휴대폰을 내려놓고 혼자 바닷가에서 해돋이를 보고 나서야 모텔로 걸어갔다. 차가운 바닷바람을 몇 시간이나 쐬었기에 모텔로 돌아오자마자 따뜻한 물로 샤워하고 몸에 밴 바다 냄새를 씻어냈다.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고 머리를 대충 묶은 다음 일단 시골로 내려가려고 택시를 불렀다. 그리고 두 달 후에 다시 돌아와서 Z에 대한 일을 조사할 생각이었다. 이진아는 지금 심신이 불안정했다. 회암시로 돌아가더라도 비난의 대상이 될 게 뻔했다. 강현우가 결혼하지 않는 한 강씨 가문과 서씨 가문은 계속 그녀를 감시할 것이다. 그녀는 짐을 정리한 후 가방 하나를 들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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