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화
그들과 두 시간은 더 얘기를 나누고 난 뒤 이진아는 강현우의 차에 올라탔고 회암시로 돌아가려고 했다.
그러나 전북 사람들은 모두 밖에 서서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진아 씨, 나중에 꼭 놀러 와요.”
“이번에 몇십억 원의 보상금을 받았어요. 저도 회암시에 가서 집을 살 생각이에요. 나중에 진아 씨 보러 갈게요.”
“진아 씨, 등의 상처는 괜찮아요? 지난번에는 너무 충동적이었어요. 갈퀴로 때리지 말았어야 했는데.”
활짝 열린 유리창 밖으로 농부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비록 며칠밖에 함께하지 못했지만 그들은 정말 그녀가 떠나는 것을 아쉬워했다.
지금껏 전북의 사과를 유명하게 만들고 이곳을 관광 개발 장소로 만들어 준 사람은 없었다.
수십 년 전의 원한이 이 순간에 마침내 마침표를 찍었고 그들은 더 이상 전남 쪽 사람들을 신경 쓸 필요가 없게 되었다.
그들은 이제 좋은 삶을 살게 되었고 앞으로 사과 재배와 개발에만 전념할 생각이다.
이장의 소원이 드디어 이루어진 것인데 어찌 감사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거울 속에 비친 농부들이 아쉬움에 자리를 떠나지 않는 모습을 보고 그녀는 감회가 남달랐다.
사실 그녀는 별로 한 게 없었다.
전북의 사람들은 남녀노소 순박함이 있었고 전남 쪽과는 분위기가 전혀 달랐다.
심호흡을 하던 그녀가 입술을 뗐다.
“대표님, 관광 개발 사업이 전북에서 진행하게 된 것이 어쩌면 회사에도 좋은 일일 거예요. 이곳 사람들은 성실하니까 앞으로 관광객들과도 잘 지낼 수 있을 거고요. 만약 전남의 사람들이라면 아마 관광객들에게 엄청 바가지를 씌울 겁니다.”
강현우는 고개를 숙이고 손에 든 서류를 훑어보며 짧게 대답했다.
그녀는 병원에서 깨어난 후 처음으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쳤고 매우 기뻤다.
두 사람은 돌아오는 길 내내 말이 없었다.
그녀는 너무 피곤해서 옆에 기대어 눈을 붙였고 깨어났을 때는 이미 회암시에 도착한 상태였다.
차가 멈춘 곳은 그녀가 사는 아파트 단지 밖이었다. 급히 차에서 내려 허리를 굽히고 정중하게 말했다.
“데려다주셔서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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