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화
이진아는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바로 집으로 돌아왔다.
그 모습을 지켜보며 문채원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
언젠가는 또 이씨 가문으로 돌아오게 되겠지. 이번에는 언제까지 잘난 척하는지 두고 봐.
다음 날 아침, 이진아는 강인 그룹으로 출근했다.
일주일 동안 출장을 다녀온 그녀는 살이 많이 빠졌고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강서준을 만나게 되었다.
강서준의 눈에는 혐오감이 스쳐 지나갔고 그는 그녀를 못 본 척하며 일부러 그녀의 앞에서 몇 걸음 빠르게 걸었다.
이렇게 하면 이진아가 슬퍼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그러나 이진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옆에 있는 동료에게 이번 업무 일정에 대해 보고했다.
그녀는 이번 업무를 성공적으로 마쳤고 월급이 인상되었다는 이메일도 받았다.
장서희는 그녀가 단지 농촌 지원 프로젝트를 완수하고 월급이 올랐다는 사실에 눈이 뒤집혔고 회의 때 참지 못하고 그녀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다들 더 많이 노력하길 바랄게요. 저희는 누구처럼 뒤를 봐주는 사람이 없으니까요. 죽을 때까지 야근을 해도 월급은 전혀 오르지 않네요.”
자리에 앉아 있던 이진아는 그 말을 듣고 가운데 앉아 있는 강서준을 쳐다보았다.
강서준은 직위는 전무였고 장서희는 일개의 팀장이었다.
이진아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전무님, 장 팀장이 전무님한테 불만인 것 같은데요? 다들 아무리 야근을 해도 월급이 오르지 않는 거군요. 이건 전무님의 책임이에요. 회사에서는 야근 수당을 꼬박꼬박 지급하잖아요. 설마 누군가 중간에서 가로챈 건가요?”
장서희는 원래 이진아를 조롱할 생각이었는데 뜻밖에도 이진아가 강서준에게로 말길로 돌렸다.
확실히 이진아보다는 강서준이 더 배경이 있는 건 사실이었다.
장서희의 안색이 한순간에 하얗게 질려버렸다.
강서준은 마음이 불편했다. 이진아한테 이용당했다는 걸 알고 있지만 장서희가 이리 말한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면 패기가 없어 보였다.
“장서희 씨, 팀장이라는 사람이 어떻게 이리 함부로 막 지껄이는 겁니까?”
그녀의 안색은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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