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2화
소민준은 이진아를 데리고 야시장에 갔다.
연하국의 야시장은 매우 활기차고 사방에 생기가 넘쳤다.
이진아는 탕후루를 보고 멍하니 있다가 그걸 파는 노인을 따라 몇 미터를 걸어가서 한 꼬치를 집어 들었지만 돈을 내려는 뜻이 없었다.
노인이 당황하며 말을 걸려는 순간 만 원짜리 지폐 두 장이 눈앞에 나타났다.
고개를 들자 각진 얼굴의 남자가 서 있었는데 표정이 좋지 않아서 건드리면 안 될 것 같았다.
소민준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거스름돈은 됐어.”
노인은 돈을 받고는 바로 떠났다.
등골이 오싹했다.
노인이 떠나자 소민준은 이진아를 보았다.
순간 그의 눈빛은 다시 한없이 부드러워졌다.
“이진아, 물건 사면 돈 내는 거 몰라? 함부로 그러지 마.”
말이 끝나기 무섭게 이진아는 탕후루 한 꼬치를 그의 앞에 내밀었다.
“오빠 먹어요.”
소민준은 모든 말이 목에 막힌 채 몇 초 동안 멍하니 있다가 물었다.
“내... 내가?”
“네, 아까 이거 보고 있었잖아요.”
소민준은 진지하게 탕후루를 받아 한 입 먹었다.
속이 이상하게 쓰라렸다.
이상한 일이었다.
큰형이나 작은형과 있을 때는 이런 감정이 들지 않았는데...
달콤한 맛이 입안에 퍼졌지만 그는 이런 걸 잘 먹지 않았다.
야시장 같은 데도 한 번도 가본 적 없었던 그는 두 알을 먹고는 이진아에게 돌려주며 말했다.
“됐어, 너도 먹어.”
이진아는 고개를 저으며 멀리 있는 놀이기구를 가리켰다.
“오빠, 저거 해볼래요?”
야시장 근처에는 청소년들을 위한 놀이 공간이 있었다.
그중엔 농구공을 던져 골을 넣는 게임도 있었는데 소민준은 이런 걸 해본 적이 없었다. 그의 인생은 훈련, 또 훈련뿐이었으니 이런 게임을 어떻게 하는 건지 전혀 알지 못했다.
하지만 이진아는 꽤 능숙해 보였다.
동전을 넣는 법을 알려주고 슛을 던지는 법도 가르쳐줬다.
소민준은 연속으로 수백 개를 넣는 바람에 주변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너무 열중한 나머지 게임이 끝났을 때야 그는 가장 큰 상품이 이미 이진아의 품에 안겨져 있는 걸 발견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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