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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4화

하지만 강윤석의 노련함 역시 만만치 않았다. 그는 손을 뒤로하고 말했다. “네가 그 자리에 오른 뒤에 다시 얘기해.” 강현우의 속눈썹이 살짝 떨렸다. 원래 그 자리엔 관심이 없었지만 입술을 깨물다가 대답했다. “알았어요.” 이진아가 옆에 앉아 있다가 갑자기 물었다. “위험해요?” 그가 휠체어에 놓은 손가락이 가볍게 떨렸다. 어떤 모습의 이진아든 항상 가장 예리했다. 그는 손짓으로 불렀다. “이리 와.” 자리에서 일어나 그의 옆으로 다가간 그녀의 눈에는 걱정이 깔려 있었다. 그는 손을 들어 그녀의 머리를 살짝 쓰다듬으며 말했다. “가자.” 이진아는 고개를 돌려 강윤석을 바라보며 눈을 가늘게 떴다. 그녀의 손을 잡고 휠체어를 돌리던 강현우의 입꼬리가 자기도 모르게 살짝 올라갔다. “그렇게 노려보지 마. 위험하지 않아.” 그제야 그녀가 따라오며 물었다. “진짜예요?” 아래층에 내려온 강현우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연회 준비를 논의해야 했다. 주방에서는 요리사들이 분주했고 모두가 회의실에 모였는데 분위기가 무거웠다. 복잡한 절차가 많았기 때문이다. 회의에 참여하지 않은 다른 어린아이들은 조금 떨어진 소파에 앉아 있었다. 이진아는 원래 강현우의 옆에 앉아 있었지만 사람들의 대화 내용이 너무 복잡해서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서 마당에 나가 놀고 싶어졌다. 강현우도 다른 사람들의 말에는 관심이 없었고, 그녀에게 모르는 사람이랑 말 섞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진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유리 슬라이드 문을 열고 나갔다. 밖의 공기는 적어도 안쪽보다는 덜 답답했다. 그녀는 흔들의자에 앉아 조금 흔들고 있다가 손닿는 곳에 있는 작은 테이블 위에 잘라 놓은 과일 한 접시가 놓이는 걸 발견했다. 서이현은 시선을 떼지 않고 이진아를 바라보며 친절한 태도로 말했다. “오랜만이네요. 이진아 씨.” 이진아는 눈을 감은 채 강현우의 말대로 모르는 사람과 말을 하지 않으려 했다. 눈치 빠른 서이현은 이미 그녀의 이상함을 눈치채고 있었다. 이렇게 눈앞에서 확인하고 난 그녀의 두 눈에 비웃음이 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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