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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4화

그런데 말이 끝나기도 전에 총소리가 울려 퍼졌다. 하늘을 가득 메운 빗소리와 섞여 어느 소리가 더 빠른지 알 수 없을 정도였다. 20년 평생 이런 장면은 처음이었다. 심지어 TV에서도 본 적이 없었다. 3분도 채 되지 않아 극악무도한 남자들이 전부 쓰러졌고 심지어 험한 말조차 내뱉을 틈도 없었다. 이도영은 그대로 넋을 잃었다. 잘못 본 건 아닌지 눈을 의심할 정도였다. 총알이 머리를 정확히 관통했고 한 명도 빠짐없이 모두 처리했다. 그는 천천히 몸을 일으키면서 눈도 깜빡이지 못했다. 문득 눈앞의 이 여자가 큰누나가 아닌 것 같았다. 이진아가 그에게 다가갔다. 가냘프지만 산처럼 커 보였다. 이도영은 입을 벌렸으나 소리보다 눈물이 먼저 나왔다. ‘젠장... 누나가 아니라 염라대왕이잖아?’ 코를 여러 번 훌쩍거리고 나서야 고개를 들었다. “누... 누나?” 이진아는 그의 옆에 웅크리고 앉았다. 한심한 그의 모습에 미간을 찌푸렸다. 이도영은 심지어 뺨을 맞을 준비까지 했지만 예상했던 뺨이 날아오지 않아 오히려 적응되지 않았다. “누나, 그냥 때려. 난 항상 누나 발목만 잡고 아무 쓸모도 없고...” 그런데 말이 끝나기 전에 이진아는 옆에 떨어진 남자들의 비수를 주워 밧줄을 끊었다. 이도영은 갈비뼈가 여러 군데 부러져 벽에 기대어 힘겹게 일어섰다.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은 데다가 비까지 맞아 추위에 떨었다. 그는 조금 더 울고 싶었다. 이진아를 오랜만에 봤기 때문이었다. 지난번에 모텔에서 본 후로 한 번도 보지 못했다. 강현우가 너무 꽁꽁 숨긴 바람에 찾을 길이 없었다. “누나... 입술이 왜 그래?” ‘왜 피가 났지?’ “개한테 물렸어.” 이진아는 몇 걸음 앞으로 걸어가다가 멈춰 섰다. “왜 안 따라와?” 이도영은 온몸을 덜덜 떨면서 벽을 짚고 겨우 따라갔다. “진짜 우리 큰누나 맞아? 왠지...”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아. 아니야. 예전에도 가끔 누나가 심각한 표정을 짓는 걸 본 적이 있어. 종잡을 수 없는 표정.’ 이진아는 아무 말 없이 올라왔던 통로를 따라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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